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35년간의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광복을 되찾은 날입니다. 그리고 해방 3주년인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했죠.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독립, 광복을 이룬 8월 15일, 오늘날의 ‘광복절’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제 강점기에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우리나라 철도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6월,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철도의 날을 기념하며 우리나라 철도차량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본 적 있는데요. 그 시작에 우리나라 최초 증기기관차 ‘모갈 1호’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는 1899년 9월 18일에 인천과 노량진 구간을 개통하며 처음 달리기 시작한 경인선인데요. 1896년에 우리나라 철도부설권을 획득한 미국이 제작에 나섰지만, 건설 도중 자금 부족 상황에 부닥치게 되자 일본이 ‘경인철도인수조합’을 결성해 철도부설권을 인수해 일본의 주도하에 개통됐습니다.
▶ 6월 28일 철도의 날! 한국을 달린 철도차량과 미래 바로가기
이후에 1905년에 경부선, 1906년에 경의선이 차례로 개통되었습니다. 이는 1910년,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점되기 이전에 이미 침략이 이뤄지고 있었음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일본과 미국, 프랑스, 러시아는 조선의 철도부설권을 두고 서로 경쟁했고 러일전쟁의 발발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부터 철도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설로 역할 했음을 알 수 있죠.
결국 1910년에 조선을 강점한 일본은 조선인의 강력한 반일 투쟁을 군사적으로 진압하고 쌀 등의 농산물과 원료자원 수탈의 수단으로 한반도 철도부설을 서둘렀습니다. 같은 해 10월에 일본은 조선총독부에 철도국을 설치하고, ‘철도용지수용’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조선 농민들로부터 부지를 빼앗고 노역을 강제 동원하여 철도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이후 1914년에 호남선과 경원선, 1928년 함경선 등 한반도 전역을 잇는 철도 노선들이 개통되었는데요. 이는 각 지역 철도역을 중심으로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고급 철도호텔 등의 관광 수입 시설 건축으로 이어지며 일제의 철도 경영을 통한 군사적 침략과 식민지 약탈, 경제 침탈이 강화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철도종사원의 채용과 직계구조는 한국인에게 기술 습득과 직무 훈련 등 실질적인 인력 양성에 불리한 차별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1930년대까지 한국인 종사원 수는 총원의 40% 정도였으며, 현업 일선에서도 단순 업무나 하급 기술 노동 정도의 최말단에 종사했는데요. 1930년대 중반부터 점차 일제의 전시체제 확대 과정에서 일본인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한국인 종사원의 비중을 크게 증가시켰고, 우리는 그것을 기회 삼아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주적인 철도 운영이 불가능했기에 한계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치열한 독립운동 끝에 1945년 민족 해방을 이뤄냈습니다. 비로소 주체적으로 철도를 운영할 수 있게 된 우리나라는 일제 치하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철도 기술을 총동원해 1946년에 ‘조선해방자호’ 기차를 만들어 운행에 성공합니다.
조선해방자호는 오롯이 한국인들의 힘으로,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열차입니다. 일제는 우리를 억압하고 자주적인 성장을 막으려 했지만, 우리 민족은 뼈 아픈 차별 아래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기술을 습득했고 우리를 위한 열차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철도가 우리나라에서 민족 통합과 시장 형성, 문화 전파와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근대사회 건설의 수단으로서 역할 할 수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 당시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철도가 가지는 의의와 그 역사를 알아보았는데요. 비록 일제로부터 수탈의 목적으로 건설된 아픈 과거로 시작되었지만 한 나라의 국력으로 연결되는 철도의 중대한 역할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보았습니다.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철도가 바른길을 달리며 안전하고 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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