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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철도의 날! 한국을 달린 철도차량과 미래

이 땅에 철마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한 세기 반 동안 한반도를 누빈 철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인데요. 사람과 사람, 지역을 이으며 나라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맹활약한 철도. 6월 28일, 127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그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근대화의 상징, 대한제국의 철도와 전차

▲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증기기관차인 모갈형 탱크기관차 모형

1899년 9월 18일. 우리나라 최초의 증기기관차 ‘모갈 1호’가 힘찬 굉음을 내며 노량진~제물포 구간을 달렸습니다. 거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 ‘모걸(Mogul)’의 발음을 본 따 이름 붙여진 ‘모갈 1호’는 ‘모가’라는 일본식 명칭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미국 브룩스사가 제작한 탱크형 증기기관차입니다.

 

▲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외국인이 주로 이용한 철도 (출처: 서울역사아카이브)

최고 속도 60km/h, 표정속도 20km/h의 모갈 1호는 하루 두 번씩 왕복하며 경성과 인천을 연결했습니다. 그 결과 도보로 12시간이 족히 걸리던 거리를 단 1시간 40만에 오갈 수 있게 됐죠. 동시대 사람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열차를 이용할 순 없었습니다. 삼등석 요금이 쌀 한 가마니 값과 맞먹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 서민은 쉽게 이용에 엄두를 내지 못했죠.

 

▲ 동대문 앞 전차길과 전차가 달리던 경성의 모습 (출처: 철도산업정보센터, 아카이브서울)

그 대신 서민들의 발이 된 건 노면전차 ‘트램’이었습니다. 경인선 개통보다 앞선 1899년 5월, 경성 시내에 전차가 도입됐습니다. 전차는 서대문과 청량이 일대를 순회했는데요. 철도와 달리 전차는 우리 민족 자금으로 완성됐습니다. 미국인 사업가 콜브란과 보스트윅은 고종 황제를 설득해 전차 부설권을 획득했는데요. 미국을 신뢰한 고종 황제가 이들에게 흔쾌히 내탕금을 내놓으며 사업이 빠르게 진전됐습니다.

 

▲ 1930년대부터 1968년까지 운행된 381호 전차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초기 전차 차량은 나무로 제작됐으며 지붕에 설치된 쇠막대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전력을 공급받았습니다. 시속 10km/h 이내로 운행된 전차는 속도가 느려 뛰어가면 잡아탈 수 있을 정도였죠. 일제 강점기가 되며 일본인 거주지와 관공서 위주로 노선이 부설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거의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인 만큼 이용 수요가 넘쳤습니다. 동전 다섯 닢만 있으면 누구나 전차를 타고 마음껏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분과 성별 상관없이 누구나 일등석에 탈 수 있었죠. 전차의 등장은 동시대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충분했습니다. 근대화의 불씨를 지핀 전차는 폐선되기 전까지 72개 역을 순회하며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딛고 등장한 디젤전기기관차

▲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디젤전기기관차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한국전쟁을 계기로 우리나라 철도 차량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급품 수송. 기울기가 심하거나 터널이 많은 구간에서 운용이 힘든 증기기관차는 물자를 빠르게 나르기 어려웠죠. 이에 비효율성을 느낀 유엔군은 군사 물자 수송을 위해 디젤전기기관차 35량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힘이 좋아 대량의 화물을 싣고도 빠르게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1953년 휴전과 더불어 UN군은 우리나라에 SW8형 디젤전기기관차 4량을 기증했습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미국 GMC와 ALCO를 통해 총 428량의 디젤전기기관차가 지속적으로 도입됐는데요. 철도 동력의 현대화를 이룩하며 증기기관차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967년, 증기기관차 운행이 중지되며 디젤전기기관차가 우리나라 철도 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 1979년, 국산 1호 디젤기관차 탄생

1979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첫 디젤기관차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현대차량(지금의 현대로템)이 미국 GM 및 EMD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최초의 국산 디젤전기기관차를 생산했는데요. 이는 대한민국 철도 개통 80여 년 만에 이룬 값진 쾌거였습니다.

 

서울~부산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연 KTX

▲ 고속철도 시대를 열며 우리나라를 철도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한 ‘KTX’

2004년 4월. KTX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는 고속철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시속 200km/h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는 기존 철도 차량과 설계 단계부터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공기 마찰에 의한 저항과 소음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주행 시 큰 진동이 발생해 궤도 파손과 탈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고속철도를 개통한다는 것은 성숙한 철도 기술을 보유했다는 의미기도 했습니다.

높은 기대와 관심 속에 등장한 KTX는 프랑스의 고속철도 테제베를 우리 실정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현대로템이 국내 조립과 생산을 담당했습니다. 최고 운행 속도는 300km/h로 서울과 부산을 편도 2시간 49분 만에 돌파할 수 있을 만큼 빨랐죠.

 

▲ 첫 국산 고속열차 ‘KTX-산천’

KTX의 성공적 개통으로 큰 자신감을 얻은 현대로템은 직접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2008년 세계 네 번째로 상용고속열차인 KTX-산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천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300km/h급 고속열차를 독자적으로 제작, 운영할 수 있는 철도 강국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 국내 최초의 상용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

그리고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을 시작으로 한국 철도는 또 한 번 혁신했습니다. KTX-이음은 현대로템이 지난 2012년 국책과제로 개발한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의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는데요.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인 기존 KTX 차량들 보다 뛰어난 수송력을 확보하고 가감속이 빨라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에 효율적입니다.

 

미래의 철도의 시작, 수소전기열차

▲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콘셉트카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철도 차량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철도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그 답은 ‘수소’에 있습니다.

파리 기후 협정 체결 이후 탄소 중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소전기열차’입니다. 수소로 움직이는 철도 차량은 물 이외에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또한 전차선, 변전소 등 전기 공급 설비도 필요 없어 인프라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콘셉트카 실내 모습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 중 우선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수소전기트램 콘셉트카의 실물을 공개하며 수소전기열차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는데요. 현대로템은 올해 수소전기트램의 성능시험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차량 성능을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수소전기트램을 비롯해 수소전동차, 수소전기기관차, 수소고속철 등 다양한 수소전기열차를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127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한국 철도차량의 역사와 변천사를 살펴보았는데요. 다가올 미래 철도차량은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효율성, 편의성, 친환경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로템도 첨단 철도차량 개발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