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싱가포르 여행 이것만은 꼭! 싱가포르 전철 완전정복

Future & Life

by 현대로템 2020. 2. 14. 18:02

본문

싱가포르는 자동차의 번호판 색에 따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차 현대 ‘소나타’는 싱가포르에서 한화로 1억 원이 넘어가는 데다, 차량을 보유하면 10년마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모든 도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잘 믿기지 않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이유로 전국의 승용차가 약 65만 대밖에 안 되고, 그마저도 도로 요금이 비싸 전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습니다. 오늘 현대로템 공식 블로그에서는 싱가포르의 전철 문화와 흥미로운 TMI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가포르 대중교통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이유 

대만과 홍콩,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기도 했던 싱가포르는 현재까지도 동남아시아의 중립국 역할을 하며 동남아 무역의 중심이 되는 위치에 든든히 자리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축출되어 분리 독립된 한 주가 지금의 싱가포르이다 보니 크기가 서울보다 조금 큰 710㎢의 크기에 57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는 경찰국가이자 나라 전체를 회사처럼 운영하는 듯한 기업 국가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죠. 



▲ 싱가포르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승용차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통체증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를 위해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대로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도로를 유료로 운영하는 데다 자가용 승용차에 엄청난 세금을 매기는 등 다양한 차량 억제정책이 존재합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LTA, Land Transport Authority)이 201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등록된 전체 차량 수는 95만 7,006대로 인구 6명당 1대꼴입니다. 서울이 전체 인구 3명당 1대꼴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편이죠.


국가 전체를 커버하는 전철 라인 

▲ 싱가포르의 버스는 노선도 많고 실내 환경도 깔끔한 편이다

이렇게 개인 소유 차량을 억제하는 대신 싱가포르 국민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인프라 또한 아주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작은 도시국가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버스의 숫자가 많고 국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노선도 장기간 유지됩니다. 

그러나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일부 버스에 정류장 안내 방송이나 디스플레이 등이 마련되지 않거나 버스 노선도 역시 따로 부착되어 있지 않아 승객들이 정류장을 놓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북경어와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버스 기사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 온 분들도 많아 영어가 안 통해서 난감한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 이상으로 싱가포르의 전철 시설이 매우 잘되어 있기 때문이죠.


▲ 싱가포르 MRT와 LRT 노선도 (출처: 싱가포르 LTA 홈페이지)

싱가포르는 동서남북으로 섬 전체를 운행하는 6개의 ‘MRT(Mass Rapid Transit)’와 일부 지역을 운영하는 ‘LRT(Light Rapid Transit)’, 싱가포르섬 남쪽의 하버프런트 역과 센토사섬을 이어주는 ‘센토사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 MRT는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한 인프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가가 비싼 싱가포르지만 전철 가격은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하고 전 역에 스크린도어가 운영되며, 무료 환승에 교통카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한국과 비슷한 인프라라고 합니다. 단, MRT는 6개 노선의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 잘 확인하고 갈아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MRT는 1단계까지만 개통된 ‘톰슨-이스트코스트선’과 2단계까지만 개통된 ‘다운타운선’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음영지역 커버하는 LRT, 현대로템 전동차도 운행 예정!

▲ MRT의 음영지역을 커버해주는 노선인 LRT. 사진은 14개 역 7.8km를 운행하는 ‘부킷 판장선’

LRT는 MRT 역이 커버하지 못하는 교통의 사각지대, 음영지역을 운행하는 노선입니다. 현재 싱가포르 북서쪽 14개 역 7.8km를 운행하는 ‘부킷 판장선’과 북동쪽 풍골 역 기준 13개 역 10.3km를 순환하는 ‘풍골선’, 북동쪽 센캉 역 기준 12개 선을 순환하는 ‘센캉선’ 등 총 3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크로스선과 ‘주룽 지역선’도 계획 중인데요. 싱가포르 남서쪽의 공업지대인 주룽은 추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열차 정차역 부지로 유력한 만큼,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입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할 싱가포르 주룽 지역선 전동차 조감도

주룽 지역선은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운행될 노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현대로템은 지난 2월 6일 싱가포르 LTA 본사에서 주룽 지역선에서 달릴 전동차 186량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열차는 2024년도부터 순차적으로 납품되어 주룽 지역의 철길을 달릴 예정입니다. 

최고 속도 70km/h에 무인으로 운행되는 이 열차는 현대로템의 상태 기반 유지보수 시스템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과 차량 하부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해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자동 선로 검지 시스템 ‘ATI(Automatic Track Inspection)’를 도입해 안전과 효율적 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 싱가포르 전동차 납품 사업 수주 

▲4차산업혁명과 철도차량 스마트 유지보수 기술 


싱가포르 전철과 철도의 이모저모 

▲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와 후알람퐁 역을 철도로 잇는 우드랜즈 역 (출처: Wekipedia)

그렇다면 싱가포르에 한국의 KTX나 새마을호 같은 광역철도는 없을까요? 하나의 도시로 이루어진 싱가포르는 가장 멀리 떨어진 서쪽 끝 ‘투아스 링크 역’에서 동쪽 끝의 ‘파리스 리스 역’까지 MRT 동서선으로 횡단하는 데 80분도 채 안 걸리며, 대부분의 지역이 전철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MRT와 LRT로 싱가포르의 모든 지역을 다닐 수 있어 굳이 장거리 철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싱가포르 밖으로 나가는 열차가 운행하는 유일한 기차역이 있습니다. 바로 우드랜즈 역인데요. 이 역은 MRT 톰슨-이스트코스트선의 북쪽 거의 마지막 지점이자 MRT 남북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으로 향하는 국제열차입니다. 말레이시아의 JB센트럴 역으로 향하는 일반 열차와 야간 열차,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역과 태국의 수도 방콕의 후알람퐁 역으로 향하는 럭셔리 투어 열차 ‘Eastern and Oriental Express’가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싱가포르가 1965년 독립 이전까지 말레이시아 연방에 속해 있던 만큼, 역의 관리도 말레이시아의 철도 회사가 전담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하는 LRT 라인. 이곳을 지날 때면 LRT 차창이 불투명해져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여기서 알아두면 재미있는 TMI! LRT는 MRT가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누비는 노선이기에 주거지역을 주로 지나게 됩니다. 도시에 추가로 공사를 진행한 만큼, 고가에 설치된 철로가 많은데요. 노선 근처 아파트를 지날 때면 전동차의 창문이 불투명해져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합니다.


▲MRT나 LRT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심지어 두리안은 가지고 타는 것도 불가능하다 (출처: Hello! Singapore Tours 페이지)

또한 경찰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대중교통 에티켓마저 강력하게 법으로 제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는 에티켓이기는 하지만 MRT나 LRT 등 대중교통에서 음식물이나 음료를 먹을 경우 500~1,000 싱가포르 달러, 한화로 40만 원대에서 80만 원대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과일의 왕’으로 불리지만 독특한 향으로 악명 높은 두리안은 가지고 타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습니다. 껍질을 벗긴 두리안을 가지고 탄 경우 1,000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답니다.

현대로템은 1980년 화차 20량을 수주한 이래 SMRT 전동차 수선과 LTA 전동차 승객 손잡이 개량 등 꾸준히 싱가포르의 전동차 관련 사업을 수주해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 및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싱가포르의 LRT 전동차 수주 역시 그동안 쌓인 신뢰에서 온 성과입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No.1 급으로 치안이 우수한 데다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고, 도시와 자연이 고르게 발전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앞으로 싱가포르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꼭 LRT에 탑승해 현대로템의 발전한 철도 기술을 느껴 보시길 추천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