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빌딩 숲으로 빽빽한 메가시티를 벗어나 기차로 4시간여 정도 달리면 뉴욕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도시를 만나게 됩니다. 인구 밀도부터 절반 수준인 이곳은 바로 세계 제1의 대학 하버드와 세계 최고의 야구 역사와 함께 하는 도시 보스턴입니다. 보스턴은 미국의 시작과도 중요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미국 최초의 지하철망 탄생은 물론,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독립혁명이 시작된 곳 역시 보스턴입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미국의 굵직한 성장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보스턴으로 떠나는 지하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다양한 매력이 혼재하는 보스턴으로 현대로템과 함께 떠나보지 않으시겠어요?
보스턴 지하철은 미국 다른 지역의 지하철에 비해 편의성은 물론이고 이용도 또한 높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스턴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과 MIT가 찰스강변을 끼고 마주하고 있고, 케임브리지 지역은 세계적인 연구소와 바이오 회사들이 밀집해 있어 고소득 전문직이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유학생과 고소득자로 인해 물가는 비싼 편이고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중교통 중에서도 특히 보스턴 지하철은 4개의 노선으로 중심지에서 구석구석까지 뻗어 나간 노선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덕분에 보스턴에 살고 있는 시민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도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 4개의 노선으로 이뤄진 보스턴 지하철. 보스턴의 구석구석까지 갈 수 있어 유학생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출처: Wikimedia)
최근 현대로템은 미국 메사추세츠 항만 교통공사(MBTA)로부터 보스턴 2층 객차 80량을 낙찰받았습니다. 이 열차는 2023년 개통 예정인 ‘사우스 코스트 레일(South Coast Rail)’ 및 기존 노선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의 MBTA 커뮤터 레일(Commter rail)은 물론이고, 신규 노선에도 투입된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현대로템의 기술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2008년 보스턴 2층 객차 75량에 이은 추가 물량으로, 2022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은 2008년 납품한 2층 열차에 대한 품질과 사업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 현대로템이 미국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2020년경에 MBTA에서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2층 객차 사업의 입찰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처럼 빠르고 편리해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스턴 지하철! 이번에는 보스턴 지하철로 방문할 수 있는 보스턴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철도인 암트랙으로 뉴욕에서 4시간 정도를 달리면 보스턴의 중심가 사우스 스테이션에 도착합니다. 사우스 스테이션에서 레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 이동 후, 파크 스트리트역에서 그린 라인으로 갈아타고 켄모어 역에서 내리면 도보 7분 거리에서 바로 메이저리그의 시작이라 불리는 펜웨이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초록색으로 도색된 벽 덕분에 그린 몬스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1912년 건설된 이 구장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입니다. 수용인원이 3,800여 명으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2003년 이후 모든 홈구장 경기는 매진 사례를 낳고 있으며, 한 시즌 관중은 200만을 자랑할 정도로 인기 있는 야구장입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은 100년이 넘은 이 구장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990년에 신축구장을 짓겠다는 안이 나오자 이를 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고 결국에는 신축구장 건설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 리뉴얼했답니다.
펜웨이파크는 구장의 입구부터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스탠드, 야구 거장의 동상 등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관광 명소입니다. 야구에 문외한이라도 100년 전의 경기장 건축이나 야구 관련 디자인을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펜웨이파크에서 다시 그린 라인을 타고 5정류장을 이동해 파크 스트리트 역에 내리면 보스턴의 명소 중 하나인 보스턴 커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스턴 커먼은 미국 최초의 공원으로 미국에서 방영된 수많은 드라마의 배경으로 활용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공원 안 분수대는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겨울에는 스케이트 장으로 변신합니다.
▲ 미국의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20만m²의 규모를 자랑하는 보스턴 커먼. 유람선과 백조 보트도 운영 중인 피크닉 명소이다
보스턴 커먼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역사와도 관련이 깊은데요. 오래전부터 대중집회의 장소로 활용되던 장소이기 때문에 공원(park)이 아닌 공유지(common)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미국 독립 혁명 출발지로도 유명합니다. 미국 독립 혁명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16곳을 프리덤 트레일이라 부르고 빨간 벽돌로 길을 이어서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루트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 보스턴 커먼 왼편에 보이는 도로 중앙의 빨간 벽돌을 따라 걷는 ‘프리덤 트레일’로 미국 독립혁명의 16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공원의 트레 몬트 스트리트 쪽에 있는 빨간 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23캐럿의 금으로 장식된 돔 지붕을 가진 매사추세츠주 청사와 66m에 이르는 흰 첨탑이 포인트인 파크 스트리트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 황금 돔이 돋보이는 매사추세츠주 청사와 보스턴의 랜드마크 파크 스트리트 교회
빨간 벽돌 길을 따라 보스턴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 루트는 올드 그래너리 묘지, 킹스 채플, 보스턴 라틴 스쿨, 올드 코너 서점, 올드 사우스 미팅 하우스,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 보스턴 학살 유적지, 패뉴일 홀 등 15개의 유적지를 지나 최종 장소인 벙커힐 기념탑으로 향합니다. 역사의 한 장면인 독립 혁명부터 옛 미국의 모습까지 모두 간직한 이 코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죠?
벙커힐 기념탑에서 프리덤 트레일을 마친 당신에게 추천하는 다음 여행 코스는 지하철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 하버드입니다. 벙커힐 기념탑 인근에 있는 커뮤니티 컬리지역에서 오렌지 라인을 타고 다운타운 크로싱역으로 이동 후, 레드라인을 갈아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하버드에 바로 도착할 수 있어요.
▲ 찰스강 맞은편에서 바라본 봄의 하버드 대학교. 세계적으로 이름난 하버드 대학교는 보스턴을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 스폿 중 하나이다
보스턴의 찰스강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는 그 명성과 아름다운 교정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먼저 하버드를 알차게 관광하기 위해서는 하버드 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체 관광을 원한다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등록 후 단체로 이동하면 되고, 자유 투어를 원한다면 무료 맵이나 유료 팸플릿을 가지고 이동하면 됩니다.
▲ 청교도 출신의 성직자로 전 재산과 장서를 대학에 기증한 존 하버드의 동상. 하버드 대학교는 그의 기증을 기념하며 대학 이름을 하버드로 개명했다
하버드 관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바로 존 하버드의 동상입니다. 하버드 대학교를 위해 재산을 기부한 청교도 성직자 존 하버드(1607~1638)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 동상의 발을 만지면 후손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으니 발을 만져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약 3천여 점의 식물을 유리로 만든 컬렉션이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출처: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
하버드 캠퍼스 내부에는 자연사 박물관, 피바디 고고학 및 민속학 박물관, 하버드 미술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존재합니다. 모든 박물관을 둘러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해 유리로 만든 꽃을 구경해 보세요. 1887년과 1936년 사이에 제작된 이 표본은 레오폴드 블라쉬카(Leopold Blaschka)와 루돌프 블라쉬카(Rudolf Blaschka)의 작품으로 유리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수족관과 크루즈, 수상 택시 탑승장이 가까운 보스턴 워터프론트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보스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으신가요? 사우스 스테이션 터미널에 내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보스턴 하버워크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워터프론트 공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크루즈나 페리, 수상 택시에 탑승해 시티뷰를 만끽하거나 해안 산책로인 하버워크를 거닐며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 보스턴 뉴잉글랜드 수족관의 스타로 불리는 아프리카 펭귄(출처: 뉴잉글랜드 수족관 홈페이지)
가족과 함께하는 보스턴 여행이라면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뉴잉글랜드 수족관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2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와 550종 이상의 수상 동물을 보유한 대형 수족관으로, 바다사자와 아프리카 펭귄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랍니다. 뉴잉글랜드 수족관은 보스턴 시티 투어 패스인 고 카드로도 입장할 수 있으니, 하루에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보스턴 전역을 운행 중인 현대로템의 2층 객차
미국의 역사에서 예술적인 감각까지 만끽할 수 있는 보스턴 여행, 어떻게 보셨나요? 보스턴은 화려함보다 무게감 있는 도시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더 적합할 여행지인데요.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도심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보스턴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통근 열차가 발달해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인데요. 앞으로 기존 노선은 물론이고, 신규 노선에 추가 도입되면서 교외 지역 곳곳을 누비게 될 현대로템의 통근형 2층 객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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