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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만나는 농장, 시티 팜 트렌드

Future & Life

by 현대로템 2021. 3.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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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푸릇한 자연을 배경으로 출연자가 신선한 먹거리를 키우고 요리하는 영화 또는 예능 프로그램은 흔히 힐링 영상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도시’라는 글자와는 사뭇 다른 안온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전염성 바이러스의 확산, 기후 위기로 일상까지 위협받으며 안전한 먹거리와 자연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심 곳곳에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건강한 먹거리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티 팜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소소한 자급자족, 홈 파밍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반려 식물’, ‘홈가드닝’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채소를 길러 먹는 ‘홈 파밍’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도심의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 창가에 허브와 쌈 채소부터 버섯, 과일 등 다양한 종류의 텃밭을 가꾸는 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늘어난 관심도만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홈 파밍과 관련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전자상거래 업체 옥션에 따르면 2021년 1월 17일~2월 16일 한 달간 매출 분석에서 간편 텃밭 세트 상품 판매가 43%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각종 씨앗이나 화분, 흙과 모래 등의 관련 제품들이 함께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 가정용 새싹재배기와 식물재배기 (출처: 웰스팜 공식 홈페이지)

사실 작은 화분이나 텃밭을 가꾸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막상 시작했지만 식물이 쉽게 죽어버리거나 벌레가 생겨 고생을 하기도 하죠. 이에 빛과 온도를 스스로 조절해 주는 가정용 스마트 재배기 출시, 전문 엔지니어의 정기 방문 케어 서비스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먹거리 수확은 물론이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홈 파밍,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일상에 자리 잡을지 기대됩니다.

 

수직으로 세워진 밭, 버티컬 팜

스마트 재배란 소규모 가정용 텃밭에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4차 산업의 발달과 동시에 농업 또한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날씨나 재해, 병충해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고 경작지 면적에 구애받지 않으며 최적의 환경으로 통제된 집약적 농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농업 스타트업 플렌티의 버티컬 팜 (출처: Plenty 공식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의 농업기술 스타트업 플렌티는 수직 농장, 즉 버티컬 팜(vertical farm)으로 미래 농업에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플렌티의 수직 농장은 조금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평으로 놓인 작물을 층층이 쌓아 재배하는 방식이었다면 플렌티는 벽면에 수직으로 빼곡히 LED와 재배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는 제조사에 의하면 720 에이커의 면적이 필요한 작물 재배를 단 2에이커의 땅 안에서 가능케하며 토지 99%, 물 95%의 절약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조건 하에 극적인 효율성을 보여주는 버티컬 팜 기술로 사막, 극지방 등 농사가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신선한 채소 재배가 가능한데요. 이러한 발전이 미래 농업의 안정과 환경 절약까지 닿기를 바라봅니다.

 

마트, 식당 속 채소 농장

직접 농사를 지어보지 않는다면 비슷한 모양새로 심어진 농작물을 보고 정체를 알아맞히기 쉽지 않습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 손질되어 포장된 모습이 익숙하기 때문인데요. 마트의 식자재 코너에서 채소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농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식품관 버티컬 팜 (출처: 현대 공식 블로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의 식품관의 DIY 샐러드 코너 옆에는 버티컬 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팜 재배 시스템을 갖춘 수경재배 공간인데요. 소비자는 한자리마다 약 3,000원의 가격으로 사전 분양받아 약 2~30일 동안 해당 자리에서 자란 채소를 직접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재배종은 상추, 치커리, 로메인 3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전 현대아울렛에서도 버티컬 팜 코너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은 자리 분양시스템이 아닌 재배된 채소를 송이 단위로 판매합니다.

 

▲이케아 광명점의 도심형 농장, 파르마레 (출처: IKEA 공식 홈페이지)

이케아는 지속가능한 건강한 생활에 집중하기를 발표하며 광명점에서 세계 최초로 레스토랑 내 도심형 농장 ‘이케아 파르마레(IKEA FARMARE)’를 선보였습니다. 레스토랑 한편에 위치한 파르마레에서 직접 수확한 무농약 친환경 채소들로 3종의 샐러드와 1종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 식탁에 오를 채소가 자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도심 속 농장의 모습입니다.

 

지하로 내려온 미래 농장, 메트로 팜

도심 곳곳에서 만나본 농장이 이제 지하철 역사까지 내려왔습니다. 바로 서울의 상도역, 답십리역에서 운영되는 메트로 팜입니다. 국내 스마트팜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앞으로 을지로3가역, 답십리역, 천왕역, 충정로역까지 확대 운영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상도역 메트로 팜 (출처: 서울교통공사 웹진)

메트로 팜은 화분을 층층이 쌓아 올린 버티컬 팜 형태로 365일 24시간 파종부터 수확까지 로봇이 운영하는 최첨단 미래형 농장입니다. 주로 쌈 채소나 샐러드용 작물이 재배되는데, 일반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비경쟁 작물인 약 7종의 유럽 품종을 선정해 재배하고 있습니다.

 

▲팜 카페와 팜 아카데미 (출처: 팜에이트 공식 홈페이지)

메트로 팜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음료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팜카페, 샐러드 자판기 운영뿐만 아니라 갤러리, 휴식공간 등 문화시설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팜아카데미에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놀이 활동으로 스마트 팜의 기본 개념과 각종 농작물에 대한 정보를 배우고, 스마트팜 투어를 통해 직접 손으로 만지고 먹어 보기도 하며 채소와 친해질 수 있는 알찬 구성이 준비되어 있죠.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도심 곳곳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시티 팜.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계속된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그마한 베란다 텃밭에서 늘 이용하는 지하철 메트로 팜까지,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티 팜을 운영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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