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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철도 ‘목업(Mock up)’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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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로템 2021. 2.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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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나 제조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이라면 '목업'이라는 용어에 친숙하실 텐데요. 목업(Mock Up)은 시연이나 설계 평가, 전시 등의 목적으로 제작하는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말합니다. IT 회사에서 만드는 스마트폰 모형은 물론,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등 철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열차 모형 역시 목업입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철도 목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실물 크기로 제작되는 철도 목업

▲ 2019 년에 진행된 부산도시철도 1 호선 목업 품평회에 참가한 부산시민 참여단

일반적으로 철도 목업은 실제 차량과 매우 유사하게 제작됩니다. 사이즈와 색상, 환경, 공간감, 소리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이 구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업이 실물과 동일한 크기로 제작되는 이유는 실제 제품이 완성되었을 때 어떻게 보여지고 작동하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는데, 목업이 실제작 전의 모형이라면 프로토타입은 실제 구동하는 기계적인 샘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전시된 튀니지 전동차의 실내 모습

특히 자동차나 철도 산업 등 대형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목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산 자체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설계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목업 1(자동차의 경우 1)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죠. 산업용 클레이로 제작되는 자동차 목업과 달리 철도 목업은 90% 이상 실제 부품과 소재로 제작되어 완성 차량과도 같은 감성을 전달합니다. 실제 차량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목업은 고객사 등 많은 관계자에게 첫선을 보이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준비를 합니다.

 

철도 목업, 어떻게 쓰일까?

▲2019년에 진행된 카이로 3호선 전동차 목업 품평회

실제 철도차량과 동일하게 제작되는 철도 목업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많은 활약을 해왔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처럼, 해외 고객사와 시행청은 실물 크기의 목업을 통해 현대로템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확인하고 최종안을 결정할 수 있었죠. 일부 목업 차량의 경우 현지에 전시되거나 관련 전시회에 출품되어 새로운 철도차량을 일반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완벽한 철도차량 제작을 위한 과정, 프로젝트 점검 현장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용산역 등에서 품평회를 진행한 KTX- 이음 (EMU-250)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용산역과 순천역, 창원중앙역에서 품평회를 진행했던 KTX-이음(EMU-250). 2017년 목업 대국민 품평회 당시 현장에 전시된 KTX-이음 역시 목업 차량입니다. 이 행사는 목업을 통해 차량 선호도와 개선점 등 일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고속열차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는데요. 관람객들은 실제 크기와 동일한 고속철도 목업에 탑승해 운전실과 특실, 일반실, 화장실 등을 살펴보고 새로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KTX-이음은 품평회와 시운전을 거쳐 2021 1월 본격적인 개통을 알렸죠. 목업 차량은 행사 종료 이후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잇는 스마트한 고속열차, KTX-이음을 소개합니다!

현대로템은 2021년 현재 수소트램 목업을 준비 중이며, 지역 수소산업 관련 전시에 출품해 수소트램의 다양한 장점을 알릴 계획입니다.

 

현대로템의 VR 디지털 목업 기술

이처럼 목업은 양산 전에 피드백을 수렴하거나 디자인을 확정하는 데 쓰이지만, 목업 제작 자체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나무 소재가 사용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제 부품과 소재를 사용해 동일하게 제작하기 때문에 개발과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죠. 목업이 역할을 다하고 난 후의 관리도 문제입니다. 덩치가 큰 철도 목업은 철도박물관에 전시되거나 지역 홍보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폐기됩니다.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VR 을 활용해 차량 내외부를 확인하는 모습

최근에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던 실제품 목업을 디지털 목업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VR을 활용하여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2018년부터 철도 차량 조감도를 VR로 제작하기 시작한 현대로템인데요. VR 조감도는 디지털 목업의 하나로 철도 차량의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실내외를 상세하게 모델링하고, 고객이 직접 체험하며 철도 차량의 디자인과 설계 요소를 빠르게 검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현대로템에서는 차량 제작 전 설계 검증에 VR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목업과 같은 VR 콘텐츠를 통해 작업자가 작업 공간과 승객 편의성 등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죠.

 

▲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시연한 현대로템 VR 디지털 목업

또한, 디지털 목업은 디자인 품평과 일반 공개에도 활용됩니다. 지난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는 VR로 제작된 열차 디지털 목업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기존에 목업 차량에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이지 않던 바닥 부분과 모터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죠.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차량 내외부의 도색을 바꾸고 디자인을 확정할 수 있는 기능도 VR 목업만의 장점입니다. 현대로템은 신규 프로젝트에 차량 실내외와 운전실, 차량 하부 등을 디지털 목업으로 제작해 납품 또는 시연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현대로템은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 VR 디지털 목업을 활용해 고객사와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완성도 높은 철도차량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국경을 오가기 어려워진 코로나19 시대, 현대로템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디지털 목업은 더욱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경제적인 설계 검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를 무대로 편리하고 안전한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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