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시각인 ‘표준시’. 현재 우리나라는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9시간 빠른 동경 135°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표준시가 바로 기차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철도와 관련된 기록적인 사실들을 소개합니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시차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면 우리는 ‘다른 시간’ 때문에 고생할 일이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뉴욕의 시간을 알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죠. 그뿐만 아니라 동시에 세계 각국의 현재 시각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세계 주요 도시 시간이 표시된 지도. 영국을 기준으로 경도에 따라 시간대가 바뀐다. (출처: 네이버 세계시간 지도)
하지만 1800년대 후반만 해도 도시마다 시간이 달랐습니다. 당시 시간의 기준이 되는 정오는 태양이 가장 높게 떠오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마을마다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도시 간의 교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죠. 문제는 열차의 이용이 증가하며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814년 발명된 열차는 산업혁명을 거치며 기하급수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했습니다. 곳곳에 열차가 다니면서 도시마다 다른 시간은 사람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1870년대에 이 문제가 공론화됩니다. 1876년 7월, 아일랜드에서 런던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서 있던 한 승객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는 5시 35분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열차를 탈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기차 시간은 오전 5시 35분이었지만 그는 오후 5시 35분에 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던 것이죠. 이방인이었던 그는 오전에 열차가 다닌다는 정보를 알지 못했기에 12시간의 착오를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렌포드 플레밍’이라는 이 승객은 이후 24시간 체계와 보편적인 시간대를 위해 경도를 시간과 연관 짓는 시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세계 표준시를 향한 첫 발걸음이 바로 열차를 놓친 한 승객의 오기에서 시작했다는 사실! 이후 1884년 ‘세계 표준시’가 그리니치 자오선을 기준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의 여가를 책임지는 대중적인 문화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을 사로잡는 상업 영화의 첫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카페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바로 돈을 내고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일은 기네스북에 최초의 상업 영화로 기록되었는데요.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화면 속 커다란 기차가 눈앞에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사진이 움직인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혁신적인 일이었습니다. 스토리도 없이 기차역의 풍경과 기차가 도착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의 충격은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 중에는 기차가 실제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해 비명을 지르고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뤼미에르 형제는 그 외에도 9편의 단편을 상영했는데, 대부분이 일상 속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일상과 함께 기차의 움직임까지 잡아낸 최초의 상업 영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건 웅장한 등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씬 스틸러’ 열차가 아니었을까요?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해마다 발간되는 기네스북. 오래전부터 천연 요새라 불리며 접근이 쉽지 않던 티베트 고원에 건설된 ‘칭장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중국 칭하이와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사를 연결하는 이 노선은 높이만큼이나 다른 기록도 어마어마합니다. 총 길이는 1,956km, 최고 고도가 5,072m에 이르며 평균 고도는 4,000m로 평균 높이 이상의 구간이 960k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난코스입니다. 고산병의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모든 승객에게 산소마스크까지 제공된다고 합니다.
▲ 티베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장 철도
칭장 철도는 1958년 착공을 시작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2005년에야 완공되었습니다. 건설 속도는 더뎠지만 중국 최초의 환경 보호형 철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동물의 이동을 막지 않는 다리를 건설했고 소음과 분진도 최소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암모니아 냉매가 든 금속 말뚝을 궤도에 같이 파묻는 특수 공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중국과 티베트 고원을 잇는 최고도 철도는 기차 밖 풍경도 비행기만큼이나 아찔하겠죠?
▲ 1903년 오픈한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자 관광명소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건물의 외관이나 디자인만 보면 기차역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곳. 뉴욕 42번가에 위치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입니다. 44면 67선의 승강장 숫자를 자랑하는 이곳은 기네스북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뉴욕에 이렇게 큰 기차역이 들어서게 된 것은 이 역이 완공될 당시 모든 기차의 최종 종착지로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인테리어로 연간 2,2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입니다. 미국 철도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의미와 아름다움 덕분인지, TV는 물론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하죠. 올해 초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 ON의 신곡을 미국 유명 토크쇼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선보였는데, 그 무대도 바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었습니다.
오늘은 철도와 관련된 진기한 이야기와 기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철도는 산업혁명의 상징답게 세계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그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철도가 친환경, 문화의 중심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도 분야에서 수많은 국내 최초, 세계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대로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초 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로템(바로가기)
코로나 끝나면 어디 가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기차 타고 템플스테이 (0) | 2020.10.16 |
---|---|
한글날 특집 우리말 철도용어 상식사전 (0) | 2020.10.08 |
2020 추석 기차표 예매 어떻게 달라졌을까? (0) | 2020.09.04 |
BTS 뮤비 속 기차역은 어디?!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떠나는 랜선 기차여행 (0) | 2020.08.31 |
카드뉴스로 보는 방산용어 상식 사전 (0) | 2020.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