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 코로나 블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가까운 국내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막상 떠나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막막하거나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 가는 것이 아직은 두렵기 때문이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드릴게요. 탁 트인 공간에서 주말의 여유를 만날 수 있는 곳, 경남 밀양의 ‘삼랑진역’으로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여러분은 ‘밀양’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밀양 아리랑’이나 영화 제목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경상남도 동북부에 위치한 밀양시, 우리에게 친숙한 지명이기도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이기도 하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다채롭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밀양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삼랑진역’으로 가보려 합니다.
▲밀양의 대표적인 기차역 삼랑진역. KTX가 무정차로 통과한다 (출처: 밀양시 공식 블로그)
사실 밀양에는 대표적인 기차역들이 많아요. 밀양을 대표하는 밀양역을 비롯해 조그마한 간이역들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죠. 아마 ‘삼랑진역’은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 대표 고속 열차인 KTX가 통과하는 경부선의 주요 기차역이랍니다. 크기는 작고 소박한 편이지만, 밀양만의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에요.
삼랑진역은 경부선에 속하는 기차역으로 밀양역과 원동역 사이에 위치 합니다. 경전선이 시작되는 역이기도 한데요. ‘삼랑진’이라는 명칭은 낙동강 하류에서 밀려오는 바닷물과 상류에서 오는 밀양강의 세 갈래 물길이 접하는 나루터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주변에는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 더 살펴볼까요?
삼랑진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급수탑’. 기차역 옆에 웬 급수탑이 있냐고요? 사실 이 급수탑은 기차와 아주 관련이 깊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경부선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립되었기 때문이죠. 1923년에 세워진 이 급수탑은 석조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 3번 탑승지 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등록문화재 급수탑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이 급수탑이 더욱더 의미 있는 이유는 당시 교통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삼랑진역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까지도 삼랑진역을 대표하는 철도 시설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3년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기차여행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급수탑은 삼랑진역 안으로 들어가 승차장 쪽에 서면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해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급수탑을 바라보며 과거의 철도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 밀양역과 삼랑진역의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디자인 (출처: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삼랑진역 여행에서 또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인데요. 여행에서 깨알 재미를 더해주는 이 스탬프는 1999년 현재 한국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에서 한국철도 역사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주요 100개 역에 비치한 것인데요. 각 역의 특색을 살린 스탬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철도교통의 중심지답게 삼랑진역에서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밀양역의 스탬프가 밀양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표현했다면, 삼랑진역의 스탬프는 구내에 있는 고즈넉한 급수탑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철도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삼랑진역의 스탬프도 놓칠 수 없을 것 같네요!
앞서 삼랑진은 세 개의 물결이 만나는 곳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와 더불어 낙동강과 함께 김해, 양산과 접해 있는 입지적 조건 때문에 예부터 수운 교통의 중심지와 철도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낙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죠. 밀양의 관문으로 통했던 곳답게 옛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삼랑진의 주변 풍경을 이어서 소개할게요.
▲ 삼랑진의 대표적인 명소 작원관지 (출처: 문화재청 공공누리)
삼랑진읍 검세리의 끝자락에 있는 명소 ‘작원관지’. 이름부터 낯선 이곳은 국방상의 요충지를 담당하며 관원들의 숙박을 책임지고, 오가는 사람들과 화물을 검문하는 일정의 검문소였답니다. 사실 지금의 작원관지는 실제 작원관지가 아닌, 과거 대홍수로 유실되었던 건물을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흔적만은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낙동강의 풍경
작원관지는 임진왜란 당시 가슴 아픈 우리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해요. 이곳에서는 왜군과 맞서 싸운 조상들의 충혼과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위령탑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작원관지 위령탑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삼랑진의 또 다른 명소! 바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낙동강의 풍경인데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실내에서만 지내느라 답답했던 마음도 모두 내려놓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보면, 경부선 철도 위를 달리는 기차 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진짜 ‘힐링’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삼랑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삼랑진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출처: 밀양시 공식 블로그)
해 질 무렵 낙동강을 찾아가면 햇빛에 비춰 황금빛으로 빛나는 강물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어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죠. 주변에는 트릭아트존과 같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마을 길을 둘러보며 소중한 추억 한 장을 남기고 오기에도 좋습니다.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낙동강을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는 점도 꿀팁!
▲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동대구역까지 KTX를 타고 이동해 무궁화호로 환승하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화창한 날씨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요즘. 밀폐된 실내가 아닌, 탁 트인 공간에서 적절한 거리를 두고 여행할 수 있는 국내 명소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쌓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철도를 이용하거나 지역 간 이동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안전한 우리 철도를 타고, 국내 여행도 안전하게 즐기세요!
참고자료
▶밀양시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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