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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수제 가죽공예 명품 만드는 현대로템 문성훈 대리

‘3초백’, ‘5초백’이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거리를 걸으면 3초에 한 번, 또는 5초에 한 번 만날 만큼 흔한 백이라는 뜻인데요. 놀라운 것은 한 점에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백들도 예외 없이 3초백, 5초백이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몇 번이나 고민하다 실행한 일생일대의 지름이지만 거리에 나서면 누구나 다 들고 있는 ‘흔한 거리의 3초백’이 되어 버리는 현실! 이런 웃픈 현실에 반기를 든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현대로템 홍보팀 문성훈 대리입니다.


만들기를 잘 하던 소년, 세계 최고의 열차를 만드는 직장인이 되다

올해로 8년차 현대로템인, 홍보팀 문성훈 대리. 2011년 현대로템 기술연구소 철차연구1팀으로 입사하여 지금은 홍보팀에서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로템인이랍니다.


▲오늘의 주인공 현대로템 홍보팀 문성훈 대리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과학상자 만들기, 무동력 글라이더 만들기를 잘 해서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중ᆞ고교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이과 계열에 관심이 생겼고, 졸업 후 제조업 분야인 현대로템에 설계 직무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철차연구1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차세대 고속차량 연구개발과 경강선 고속차량 전기장치를 담당했습니다. 과학상자를 잘 만들던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세계를 누비는 고속전철과 탱크, 플랜트 등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니, 번지수 제대로 찾아 온 것 같습니다. 하하~”


▲연이은 회의와 대 언론 업무 등으로 바쁜 문성훈 대리(가운데)의 힐링 취미는 바로 가죽공예다

손재주가 좋은 만큼 다양한 ‘만들기’에 관심이 있었던 문 대리는 처음 목공예를 통해 공예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건 7~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목공예로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깎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 즐겁더군요. 그런데 목공예는 작품 부피가 크다 보니 집에서 보관하는 데 부담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만드는 재미도 있고, 작품이 너무 크지 않은 공예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죽공예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꼼꼼하고 차분한 손길로 한 땀 한 땀 나만의 명품 만들기

문성훈 대리가 가죽공예를 한다고 하면 “우와~ 그러면 지갑이나 가방 직접 만들어서 쓰겠네! 샘플만 보여주면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거야?”하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천연가죽 제품은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직접 만들어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표합니다.


▲처음부터 ‘금손’은 아니었다 말하는 문성훈 대리의 작품 제작 현장

“많은 분들이 ‘명품도 그대로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하시곤 하는데요. 처음부터 그렇게 뭐든지 다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올해로 가죽공예 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이제 좀 쓸 만한 가방을 만드는 정도니까요. 모든 공예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가죽공예는 처음 기초부터 잘 배워야 실력이 쌓입니다. 저도 처음 가죽공예를 시작할 땐 가죽공방 겸 학원에서 주말마다 살다시피 하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계속 연습하고 제품을 만들었지요.

제대로 된 공방에서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는 것이 가죽공예의 왕도라고 말하는 문성훈 대리. 손재주가 좋지 못한 사람도 문 대리처럼 척척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문 대리의 ‘금손’ 한 번 보고, 우리들의 ‘곰손’ 한 번 보니 한숨이 절로 푹~ 나오는걸요!


▲작품의 소재가 되는 가죽이 손상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조심조심 작업을 진행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가죽 공예를 할 수 있습니다. 곰손, 금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가죽공예에 좀 더 적합한 성격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보기보다 몸의 힘을 많이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체력이 좋은 편이 좋고요. 성격이 꼼꼼하면 꼼꼼할수록 좋습니다. 작업 중 잠깐의 실수로 가죽에 생채기가 나거나 재단에 에러가 나면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소재를 통으로 날려야 합니다. 가죽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작은 실수로 소재를 모두 못 쓰게 되면 그보다 더 아까운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는 계속해서 꼼꼼하게 도면과 실제 가죽을 비교해 보는 것은 물론, 내가 만들고 있는 작품에 혹시라도 흠이 생기지 않도록 구석구석 신경을 써 주어야 합니다. 디테일에 강한 눈썰미와 섬세한 손재주를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죠.

가죽 공예 실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것일까요? 문성훈 대리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부터 독자적 디자인으로 가죽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해요. 기성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본떠 하나씩 만들어 보면서 가죽 제품의 구조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지갑이나 목걸이 같은 소품부터 하나씩 만들어 본다고 해요. 가죽공예가 손에 익으면 가방이나 핸드백처럼 섬세하고 복잡한 제품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디자인에서도 자유도가 높아집니다. 나 자신의 쓸모와 취향에 따라 컬러, 디자인, 구조 등을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반복되는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이 되어 주는 가죽공예의 매력

가죽공예를 처음 시작할 무렵엔 공방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며 기초를 닦고, 주요 소재인 다양한 종류의 가죽을 구입하느라 초기 비용이 다소 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키워지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소재의 가죽을 고르는 안목도 생기고, 공방 선생님을 떠나 스스로 연습하며 기량을 키울 수 있으니 큰 비용이 들 일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을 떠나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죽공예의 매력이라 말하는 문성훈 대리입니다.


▲문성훈 대리의 손을 거쳐 탄생한 클러치와 핸드백

“손으로 만드는 작업은 어떤 분야든 성취감을 선사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죽공예는 성취감이 특별한 취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든 가죽 제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고 그것을 선물 받은 상대방이 열심히 사용해 줄수록 보람이 커지는 취미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입니다.”

문성훈 대리가 약 50여 일에 걸쳐 만든 가방을 어머니께 선물해 드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그 어떤 선물을 받으셨을 때보다 더욱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드린 숄더백은 퇴근 후와 주말에 짬짬이 만드느라 시간이 좀 걸린 제품이에요. 그렇지만 소재 선택에서부터 마무리 박음질까지 어느 한 구석 제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가방을 받으시고는 ‘세상에 하나 뿐인 우리 성훈이가 세상에 하나 뿐인 가방을 만들어 주었구나’라고 말씀하시며 너무 기뻐하셨지요. 그 모습을 뵙는데 저도 괜히 뿌듯하고 울컥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가죽공예 취미를 가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보다 더 정성 어린 선물이 있을까 싶더라구요.”


힐링을 가져다 주는 순수한 몰입의 시간, 앞으로도 충만하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취미, 가죽공예! 문성훈 대리는 아내에게도 가죽공예를 전파해서 부부가 함께 공방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임에 갈 때나 친구를 만났을 때 부부가 들고 온 백과 클러치는 단연 시선집중!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인 데다 평소 기성 제품을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놓치지 않고 보완한 맞춤형 제품이니 누구나 탐을 내는 것은 물론 ‘나도 하나 만들어 줘’라는 요청도 끊이질 않는다고 하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작품’, 바로 가죽공예 제품이다

가죽공예라는 취미로 제 자신과 우리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기쁘게 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매일 쳇바퀴 도는 것처럼 그 날이 그 날 같고, 밤에 자기 전 하루를 돌아보면 ‘오늘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허무함이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 겁니다. 가죽공예 취미를 가진 후로 이런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오롯이 나 자신의 손놀림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보람이 찾아오거든요.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좋아서 하는 가죽공예는 순수한 성취감과 진지한 몰두가 있어 더욱 좋은 취미입니다.


‘몰입’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기억을 더욱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깊은 집중이 동반된 즐거운 경험은 사진으로 찍은 듯 선명히 기억나는 반면, 매일 습관처럼 오가는 출퇴근길이나 딴 짓을 하면서 본 책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문성훈 대리 역시 가죽공예라는 취미에 몰입하면서 나날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성훈 대리가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일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몰두할 수 있는 취미 하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고 매너리즘에 빠지곤 하잖아요. 업무 외에 온전히 자신을 위한 취미 시간은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나 자신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취미가 가죽공예인 것이구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를 위한 시간, 나에게 힐링이 되는 취미를 한 가지씩 찾으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