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로템 콘텐츠 모아보기

기관차를 몰고 적진으로 향한 6·25 전쟁 철도 영웅들

다가오는 6월 25일은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을 기리기 위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6·25 전쟁 당시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학도병, 노무부대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웠습니다. 그리고 철도인 신분으로 목숨을 걸고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숨은 영웅들이 있는데요.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6·25 철도 용사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757일간의 목숨을 건 철도 수송 작전

 

▲ 인천의 철도 차량기지에서 무개화차에 탑승한 피난민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1950년 당시 우리나라의 철도인은 약 3만 명이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긴급국무에서 비상동원령에 따라 철도인의 참전이 결정되었고, 그중 2/3인 1만 9,300여 명의 철도인이 군무원 신분으로 참전하여 757일간의 수송 작전을 펼쳤습니다.

 

▲ 인천의 철도 차량기지에 대기 중인 피난민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6·25 전쟁 당시 철도는 수많은 피난민들을 후방으로 안전하게 수송하며, 군 병력 및 군수물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규모 교통수단이었습니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적의 주공격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철도인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 수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참전 철도 용사 중 6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87명이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 수는 전쟁 중 순직한 공무원 중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은 수로 큰 희생이 따랐습니다.

 

사선을 뚫고 달린 전쟁영웅

 

▲ 교대 병력을 싣고 접전 지역으로 향하는 한국군용 철도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당시 철도인들은 6·25 전쟁을 ‘철도 전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철도 운행 없이는 군수물자 및 병력 수송이 불가능할 정도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1950년 7월, 대전이 이미 북한군에게 함락된 상황 속에 남겨진 우군과 군수물자가 담긴 화차를 회수하기 위한 철도 작전이 세워졌습니다. 대전으로 향하는 모든 철로를 북한군이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기기관차를 몰고 그 길을 지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임무 수행에 자진해 나선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전기관차사무소 소속으로 충북 영동역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에 참여 중이었던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 현재영 부기관사였습니다.

 

▲ 국가보훈처는 2020년 5월에 6·25 전쟁영웅으로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 현재영 부기관사를 선정했다. (출처: 국가보훈처)

그런데 그때 임무 수행에 자진해 나선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전기관차사무소 소속으로 충북 영동역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에 참여 중이었던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 현재영 부기관사였습니다. 그렇게 세 명의 철도 용사와 미군 병사들이 함께 충북 옥천에서 증기기관차를 몰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대전으로 향하는 모든 철로를 통제하고 있던 북한군이 기관차에 폭우처럼 공격을 가했고 적탄을 뚫고 대전역에 도착했으나, 기관차가 화차를 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후퇴를 결정하게 됩니다. 복귀 중에도 어김없이 북한군의 공격이 가해졌고 그 과정에서 김재현 기관사는 전신에 8발의 총상을 입고 장렬히 순직했습니다. 현재영 부기관사도 팔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고, 황남호 부기관사가 필사적으로 기관차를 운전하여 옥천역까지 퇴각했습니다.

 

287인의 철도 용사를 기리며

 

▲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 설치된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 조형물 (출처: 한국철도공사)

현재 김재현 기관사는 철도인 최초로 국립현충원 장교 묘역에 안정되었으며, 현재영 부기관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황남호 부기관사는 국립임실호국원에 안장되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장에서 미군을 포함한 우군 호송 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철도를 운행한 세 철도 영웅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훈격 높은 공로훈장인 ‘특별민간공로훈장’을 추서했으며, 지난 21년 7월 국가보훈처는 김재현 기관사 유족의 자택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습니다.

또한, 한국철도공사는 대전 본사 앞에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 조형물을 설치했는데요. 동상은 기관차의 기적을 울리는 김재현 기관사와 역 통과 허가증인 ‘통표’를 든 황남호 부기관사, 증기기관차 석탄 공급용 삽을 쥔 현재영 부기관사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철도영령 287인의 명단을 함께 새겨 철도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넋을 추모합니다.

 

▲ 국립대전현충원 내에 마련된 호국철도기념관 (출처: 국립대전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호국철도기념관을 건립해 6·25 한국전쟁 당시 전장을 달렸던 증기기관차인 미카 3형 129호와 연료차, 3등 객차 2량 등 총 4량 및 선로, 신호기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객차 내부에는 한국전쟁 757일간의 기록과 대표 참전 영웅들을 소개하며, 증기기관차에서 지금의 KTX가 있기까지 시대별 열차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하여 철도인 영령의 넋을 추모하며 철도 역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이면에는 여전히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사선을 달리며 임무를 다하신 철도인들의 사명감과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리며,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