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6월 28일은 교통수단인 철도의 의의를 높임과 동시에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 ‘철도의 날’입니다. 사실 철도의 날이 지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철도의 날에 가볼만한 철도 명소는 어디인지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전해 드립니다.
철도의 날 유래는 갑오개혁까지 올라갑니다. 조선시대 말 1894년 6월 28일이 조선 최초의 행정기구인 철도국이 만들어진 날입니다. 정부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철도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전까지는 6월 28일이 아닌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했습니다. 이 날짜는 일제 치하에서 경인선이 개통한 날짜로, 일제의 잔재라는 비난이 많았고 이에 2018년 5월 8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6월 28일로 철도의 날을 변경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법정기념일에 ‘철도 마니아’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나들이도 못 해본 분들이라면 시선 집중! 철도의 역사를 직접 느끼고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는 장소들을 엄선했습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챙겨서 떠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의왕은 대한민국 철도의 메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철도 물류와 산업, 연구와 문화가 집약된 의왕은 2013년 전국 유일의 철도 특구로 지정되었습니다. 국내 유일의 ‘철도 특구’인 만큼 의왕은 곳곳이 철도 관련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철도 테마 거리’로, 의왕역부터 철도박물관까지 1.2km 구간을 5가지 테마에 맞춰 꾸며 놓은 길을 말합니다. 철도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재미와 함께 철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만나 볼 수 있게 조성한 거리입니다.
▲ 의왕역과 1번 출구를 이어주는 통로는 그 자체로 철도 테마 거리의 역할을 한다
의왕역 1번 출구와 육교를 이어주는 긴 통로는 철도 테마 거리의 시작인 ‘철도와 만나다’ 입니다. 곳곳에 철도 일러스트와 설명을 배치한 이곳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철도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 코스는 왕송호수로 향하는 ‘철도와 즐기다’ 구간입니다. 이 곳은 철도와 관련된 조형물은 물론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으로 꼽힙니다.
▲ 두 번째 구간 ‘철도와 즐기다’의 기차 모양 벤치와 포토존
다음 테마는 ‘자연과 노닐다’ 구간으로 자연을 풍경삼아 철길을 걷습니다. 그렇게 쭉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철도박물관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목적지는 그 옆길로 난 지하도입니다.
▲ 제4구간을 통과하는 철도차량의 모습
철도박물관 옆 지하도인 ‘철길과 통하다’ 구간에서는 눈앞에서 씽씽 달리는 철도차량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다섯 번째 테마 거리 ‘벽화와 거닐다’로 이어지니, 벽화를 감상하며 철도 테마 거리의 여정을 마무리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 ‘벽화와 거닐다’ 구간의 벽화와 기차 관련 시
의왕 철도 테마 거리
◎ 위치: 경기도 의왕시 삼왕동 473 (1호선 의왕역 일대)
◎ 총 거리: 1.2KM
◎ 정보: 다양한 철도의 즐길 거리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 거리
▲ 풍기역 앞 철도광장에 위치한 급수탑과 증기기관차. 대한민국 증기기관차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출처: 카카오맵 로드뷰)
청량리에서 ITX를 타고 두시간 반쯤 달리면, 경북 영주에 위치한 풍기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인삼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유물을 두 개나 볼 수 있습니다. 역을 나와 500M 정도 직진하면 주차장 끝에 인삼으로 장식된 오래된 탑과 맞은편에 위치한 검은 열차가 보입니다. 이 둘은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던 시절 활용하던 급수탑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철길을 누빈 증기기관차 901호입니다.
증기기관차 운행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은 풍기역 외에 원주, 경주, 안동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 증기기관차 901호는 1994년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1일 1회 운행하였으나, 2000년 5월 정식 운행을 중단하고 2012년 풍기역으로 이동했다 (출처: Wikimedia)
우리나라 철도역사에서 증기기관차가 사라진 시기는 1967년입니다. 디젤기관차와 전기기관차에 그 역할을 물려주고 사라졌던 것을 1994년 관광 목적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차량이 바로 901호입니다. 이 열차는 1일 1회로 운행하며 관광객들의 발 노릇을 했지만, 노선 관광지의 쇠퇴와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00년 5월 운행을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2012년에 풍기로 이동한 이 열차는 급수탑과 함께 풍기역을 바라보며 철도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옛 기차의 향수가 그리운 분이라면 풍기역을 찾아 증기기관차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죠?
풍기역 급수탑과 증기기관차
◎ 위치: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인삼로1 (ITX 풍기역 광장)
◎ 정보: 실물 증기기관차는 물론, 급수탑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
화랑대역이 두 개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린 뒤 4번 출구로 나와 1.1km 정도 이동하면 보이는 구 화랑대역은 열차가 서지 않는 폐역입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열차를 만날 수 있는 화랑대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수원~남인천, 수원~여주 구간을 실제로 달렸던 혀기 I형 열차
철도공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량은 바로 ‘혀기I형’ 열차입니다. 증기기관차와 객차 2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는 1951년부터 1973년까지 실제로 운행되었던 열차로, 궤도 간격이 일반 열차보다 좁은 협궤철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 화물용으로 도입된 미카 증기기관차
다음으로 소개할 열차는 바로 ‘미카 5-56호’입니다. 텐더형 증기기관차인 이 열차는 일본에서 제작된 후 1952년 우리나라 경부선에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화물 수송에 최적화된 미카는 1967년 디젤기관차에 그 역할을 넘기기 전까지 막대한 양의 화물을 수송하며 화물열차로서의 성능을 뽐냈습니다.
화랑대 철도공원의 가장 젊은 열차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 체코에서 날아온 ‘T3 트램’입니다.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운행된 이 열차는 예쁜 색감과 클래식한 디자인 덕에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열차와는 다르게 한쪽에만 문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도 독특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1992년~ 2016년 체코 프라하를 누빈 ‘T3 트램’
이 외에도 여러 나라, 여러 시대의 열차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화랑대 역사관과 철도공원! 철도의 역사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만끽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화랑대 철도공원
◎ 위치: 서울 노원구 공릉2동 29-51 / 구 화랑대 폐역
◎ 정보: 경춘선 숲길과 공리단길, 철도공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
2010년 경전선이 복선전철화되면서 폐역이 된 김해 진영역. 1905년 대한제국 시대에 건축된 옛 진영역에 2019년 철도박물관이 들어섰습니다. 옛 모습이 잘 살아있는 역사에는 철도 승무원의 유니폼과 영수증 등 다양한 열차 관련 물품과 함께 영상자료, 체험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옛 진영역을 새롭게 단장한 진영역 철도박물관의 모습 (출처: 김해관광포털)
볼거리는 박물관에 그치지 않습니다. 야외에 기관차와 객차를 전시하고 리모델링한 북카페는 많은 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교통수단이자 물류의 중심으로 사람을 모았던 진영역. 시간이 지나고 역사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문화의 중심지로 새롭게 탄생하며 다시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객차를 리모델링해 북카페로 영업 중인 모습 (출처: 김해시 공식블로그)
진영역 철도박물관
◎ 위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해대로 809 (구 진영역)
◎ 정보: 옛 역사의 정취와 철도에 관한 추억들, 철도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
오늘은 철도의 날을 기념할 만한 철도 명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다가오는 28일 철도의 날, 지하철이나 열차를 이용해 가까운 철도 명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연결해 온 철도는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든든한 교통수단이 되어 줄 것입니다. 현대로템 역시 더욱 빠르고 안전한 철도차량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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