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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열차 중정비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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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로템 2018. 5.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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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철도차량은 철저한 점검과 정비를 통한 안전운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철도차량 점검과 정비는 열차의 생명인 정시운행을 순조롭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승객 안전을 지키는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전해 드리는 알아두면 쓸데있는 열차 상식, 오늘은 열차 중정비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3~4년에 한 번, 열차를 구석구석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중정비!

철도차량의 유지보수는 승객의 안전 확보 및 차량 자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활동이며, 정비를 시행하는 주기와 정비 범위에 따라 경정비와 중정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정비는 열차 운행 전후 이루어지는 모든 종류의 검수를 의미합니다. 철도차량의 기능 점검 및 이상유무(안전 포함)를 사전점검하여 안전한 차량을 다음 영업운행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정비죠.


이에 반해, 중정비는 철도차량의 기능 및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량의 주요 시스템과 부품을 차량으로부터 분리하여, 점검, 교체, 검사, 시험하는 유지보수 행위입니다. 중정비 검수는 일반적으로 3~4년주기로 행해지며, 차량분리-장치탈거-부품분해-정비(오버홀)-부품조립-장치조립-차량조립-시험-시운전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먼저 검수기지에 입고된 차량을 량 단위로 분리하고, 시스템별로 주요 장치를 탈거한 다음, 각 장치를 구성하고 있는 상세 부품들을 분해, 발주처의 유지보수 매뉴얼에 의거하여 상세 하위부품들에 대한 점검 및 교체 작업을 하게 됩니다.

상세 하위부품에 대한 이와 같은 유지보수를 ‘오버홀(Overhaul)’이라 부르는데요. 이후 부품 및 장치 재조립·검사 과정을 거친 후, 차량 전체를 다시 조립한 후 시험을 완료하고 마지막으로 운행선로 시운전을 통해 최종점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철도차량 중정비는 발주처의 규정에 따라 주행 거리(km)또는 정비 주기(보통 3~4년)에 맞추어 시행하게 됩니다. 차량이 많은 거리를 움직였다면 정비 주기보다 일찍 중정비를 시행하기도 하며, 운행 거리가 짧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 정비 주기가 되면 중정비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중정비 기간은 정비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약 1달 정도가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정비 대상 차량을 완전히 분해하여 점검 및 교체를 합니다. 즉, 중정비는 열차가 구석구석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철도차량을 더욱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정비

사람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문제를 미리 파악해 대응할 수 있듯 열차 중정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철도차량의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바로 중정비라고 할 수 있죠.

철도차량의 내구연한은 통상 25~30년이지만, 차량을 구성하는 장치들은 각각의 고유 수명과 점검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정비 검수 항목 및 기준을 선정하여 수명이 다한 부품에 대한 교체 및 주요장치에 대한 상세 점검을 진행하는 것은 차량이 내구연한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이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 행위랍니다.


▲대차에서 부속장치를 분리하는 현장. 열차 구석구석 분해, 부품 하나까지 점검하고 정비하여 열차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과정이 바로 중정비다

현대로템은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이집트, 터키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환경, 여러 종류의 차량에 대한 유지보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표준화 작업을 시행하여 안전성 및 비용, 유지보수 절차에 있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했습니다. 철도차량을 제작, 납품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내구 연한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현대로템의 최종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로템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중정비를 펼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정비시간이 길수록 영업운행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차량의 가용율을 높일 수 있도록 부품을 교체하여 차량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 등 축적된 노하우에서 비롯된 고객 맞춤형 중정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현대로템의 경쟁력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현대로템의 중정비 실력

뿐만 아니라 현대로템은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특수 철도차량에 대한 중정비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자기부상열차의 전자석을 분해, 청소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자석의 자기력을 이용하여 차량을 지지하고 이동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이에 따라 바퀴와 철도의 물리적인 접촉이 없습니다. 기존 철도차량은 전동기와 기어, 휠간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변환하여 구동하나,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선형전동기를 이용하여 직선 운동으로 차량을 구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지방식과 구동방식의 차이로 인해, 자기부상열차의 주요부품은 일반 전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특수한 부품으로 구성되고, 이에 따라 중정비 검사 항목 및 기준 또한 일반 전동차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자기부상열차 등의 특수 철도차량을 직접 제작하는 현대로템은 중정비에 있어서도 실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중정비 분야에 있어 현대로템이 축적한 노하우는 끊임없는 실전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모든 지원과 상황이 여의치 않은 해외 현장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처하는 센스는 풍부한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로템에서 O&M(Operation & Maintenance: 운영 및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철도영업본부 O&M팀 김병진 과장은 터키 아자파자르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철도차량 중정비를 마친 후, 영업이 끝난 늦은 밤 선로를 이용하여 차량을 수도 앙카라로 옮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운행 중 선로에 임의 설치된 설비물에 의해 차량의 레벨링 밸브(밸런싱 장치)가 손상이 되었습니다. 차량이 꼼짝 못하고 선 가운데 기지에 비치된 교체 부품을 가져오기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그렇다고 차량을 움직일 방법은 없어 어려움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열차에 탑승 중이던 현대로템의 엔지니어는 선로 주변에 있는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베어 낸 다음 밸런싱 장치 위에 케이블 타이(고정장치)로 견고히 고정시켰습니다. 이러한 기지를 발휘해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철도차량의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환히 꿰뚫고 있는 현대로템 엔지니어들의 실력에 더해 위급 상황에서 ‘맥가이버’와 같은 재치로 어려움을 타개하는 센스까지, 열차 중정비에 대해 속속들이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열차 중정비는 외관 보수까지도 포함한다. 중정비 과정 중 철도차량 외관에 페인팅 작업을 펼치고 있다

철도차량 유지보수의 목적은 차량 고유의 설계 수명을 유지하고 운행 중 발생할 수도 있는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여, 고객에게 정시에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철도차량 중정비는 차량 유지보수 매뉴얼에 따라 각 장치들을 분해·점검하고 수명이 도달한 부품들을 교체하며 점검 중 발견될 수 있는 이상징후를 미리 예측하여 사전 조치함으로써 다음 중정비 시기까지 안전하게 운행되도록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과정입니다. 열차에 있어서는 차량을 잘 만들 뿐 아니라 잘 정비하고 보살펴서 끝까지 처음처럼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철도차량 안전을 위한 유지보수 및 중정비에 있어 꼼꼼하고 세심한 손길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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