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모두를 위한 지하철 냉방, 알고 타면 쾌적함이 두 배!

Technology

by 현대로템 2018. 6. 21. 15:39

본문

한 여름, 시원하게 켜진 지하철 냉방은 땀 흘려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승객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 냉방마저 시원하지 않다면 지하철 안은 그대로 찜통이 되고 말죠.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대중교통 속 시원한 에어컨은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춥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더운 지하철 냉방, 똑 떨어지는 ‘묘수’ 없을까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여름철 지하철 냉방, 어떻게 이뤄지나

여름마다 지하철 운행 승무원들은 본의 아니게 ‘솔로몬’이 되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문자 민원 때문인데요. ‘너무 추우니 실내 온도를 높여 주세요’와 ‘너무 더우니 실내 온도를 낮춰 주세요’라는 민원이 거듭 폭주하는 까닭에 운행 승무원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를 빌려서 지하철을 반으로 뚝 가른 다음 이쪽 칸은 시원하게, 저쪽 칸은 따뜻하게 운행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지하철 냉방을 ‘맞춤형’으로 모두의 체온에 맞추어 쾌적하게 운행할 수는 없지만, 지하철 냉방의 원리에 대해서 알면 조금 더 편리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지하철 및 전철에 투입되는 전동차량을 설계ᆞ제작하는 현대로템 기술연구소 철차연구2팀 장우현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제작되는 전동차의 냉방장치는 일반적으로 한 량에 2대가 설치된다고 합니다.

설치된 각각의 냉방장치는 2개의 냉방 사이클로 움직이는데요. 냉방장치 두 개가 동시에 동작할 경우 전냉방(full cooling), 1개의 냉방장치만 동작할 경우 반냉방(half cooling), 냉방장치는 동작하지 않고 증발기 팬만 돌아갈 경우 송풍(fan) 모드라고 합니다. 보통 객실 온도를 설정한 후 자동모드로 냉방이 이루어지며, 실내온도의 변화에 따라 냉방장치가 모두 켜지거나, 반만 켜지고, 혹은 꺼지는 등 냉방 동작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하철 객차 내 온도는 사전 설정된 표준 냉방온도에 따라 유지되는데요. 객차 내 승객이 지나치게 많으면 냉방장치는 계속 돌아가지만 쉽게 냉방온도에 도달하지 못해 더운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지하철에 승객이 극히 드문 새벽시간에는 설정 냉방온도가 춥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죠. 이렇듯 특수한 경우에는 운행 승무원이 직접 수동으로 온도를 높이거나 낮추면서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편, 같은 객차 내에서도 온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지하철 객차 내 냉기 토출구는 객차의 양 끝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객차 중앙부는 차량 내부의 공기가 냉방장치로 흡입되는 ‘리턴 덕트’가 자리잡은 곳입니다. 즉 동일 차량에서도 냉기가 바로 내려오는 객차 양 끝 부분이 보다 시원하고, 내부 공기가 모이는 객차 중앙부는 보다 덥습니다. 통상적으로 객차 중앙부와 양 끝의 온도 차이는 섭씨 3도 이상 차이가 나니, 내가 위치한 자리에 따라 더 춥거나 덥게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냉방장치에서 쏟아지는 찬 바람이 싫은 승객은 지하철 객차의 중앙부로 자리를 옮기면 쾌적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너무 더워서 찬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싶다면 객차 양 끝 냉기 토출구 근처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죠.

또한 대부분의 지하철에서는 다른 객실보다 섭씨 1도 정도 설정온도를 높인 ‘약냉방 객차’를 운영하므로 여름철 지하철 냉방이 괴로운 승객들은 약냉방 객차를 적극 이용해 주세요!


지하철 냉방은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

장우현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전동차용 냉방장치는 표준화된 기술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처럼 특별한 기능이 별도로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개인이 일일이 온도 조절을 할 수 없는 냉방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개발되는 철도차량은 객차(객실) 내부 공기질 관리에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장치로는 객실 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해 가동하는 공기정화장치 및 탈취장치가 있습니다. 또한 객차 내 공기질 정보를 운전실로 전달해, 필요 시 운행승무원이 직접 환기장치나 정화장치를 가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 오기 전 철도차량의 냉방장치 청소ᆞ소독 및 냉각핀, 필터 청소ᆞ소독을 진행함으로써 전동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냄새 없고 청결한 찬 바람을 맞으며 쾌적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철도차량 냉방장치 청소는 어떻게 할까? 알아두면 쓸데있는 철도 상식 보기! (바로가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 실내 온도 문제는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뜨거운 ‘핫 이슈’입니다. 제 아무리 섬세하게 실내 온도를 맞춘다 해도 너무 춥다고 느끼는 사람과 너무 덥다고 느끼는 사람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무더워지는 여름, 지하철을 더욱 쾌적하게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첫 번째로 냉방 원리를 알고 타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 추위를 타는 사람은 얇은 겉옷을 상비하고, 더위를 타는 사람은 부채나 미니 선풍기를 상비하여 스스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작은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만 배려한다면 이 여름 지하철 이용이 조금 더 시원하고 쾌적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부터 지하철을 이용할 땐 ‘더우면 양 끝, 추우면 가운데’를 기억하고, 체온 조절을 위한 겉옷이나 부채 하나 또한 잊지 말고 꼭 부탁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