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마스크를 끼고 회사에 가면 “어디 아파?” 질문을 받곤 했는데, 요즘은 마스크를 안 쓰고 회사에 가면 “왜 안 쓰고 왔어!”라는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공습은 이처럼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는데요. 미세먼지는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야외수업을 어렵게 하고, 각 기업과 단체의 행사를 지연시키며, 항공기 운항을 저해하는 등 평범한 일상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끼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국의 정책 기조는 친환경 교통정책 수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 네팔, 몽골, 인도, 태국, 일본 등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미세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죠.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사막화와 계절풍의 변화, 그리고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더욱 빠르게 가속되고 있는 산업화의 여파는 인류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환경오염과 함께 숨 쉴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미세먼지의 역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럽 및 미국 또한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대규모 산업 시설, 노후 경유차 등 공기질 오염의 원인을 근본부터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고, 자동차의 천국이자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인 미국 또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화석연료 시대를 넘어서 친환경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미세먼지 대응 방침은 크게 ‘보건’과 ‘환경’의 두 가지 노선으로 전개됩니다. 보건 분야에서는 국민이 미세먼지의 실체를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경보제를 실시하고 미세먼지 생활 수칙 등 지속적 홍보와 계도를 합니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중교통 정책 개선 및 노후 경유차 관리, 공장 등 산업시설 오염물질 관리 등 국내 발생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합니다.
이 중에서도 ‘대중교통 정책 개선’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차량 2부제 (홀ᆞ짝수 운행), 대중교통요금 감면 등의 제도를 통해 불필요한 승용차의 운행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해당 정책의 골자인데요.
프랑스 파리의 경우,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와 함께 도심 진입 차량의 혼잡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에센 시를 비롯한 5개 시에서 이와 같은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며,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이미 대중교통 무료화를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화면 (출처 : 서울시청 홈페이지)
우리나라의 경우, 금년 초 서울특별시에서 미세먼지 비상조치로 대중교통요금 면제를 시행한 바 있으며, 공공차량 2부제 운행 일반 시민 차량 2부제 자율 동참 독려, 서울시청사를 비롯한 365개소 공공주차장 전면 폐쇄로 차량 운행을 감축시키는 방법 등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차량 이용에는 제한을 두되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서는 다양한 혜택을 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폭발적인 미세먼지 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는 전 지구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속가능한 환경 중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체계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환경친화적 대중교통 연구ᆞ개발은 미래 세대를 위한 노력이자 투자입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무가선 저상트램
현대로템은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철도차량 설계ᆞ제작ᆞ생산을 하는 기업으로서, 대중교통이 가진 공공적 가치와 환경에 대한 기여도의 막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철도차량 중 트램(노면전차)은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트램 전용 선로 설치와 트램 운행이 가능하도록 2016년 도시철도법ᆞ철도안전법이 모두 개정됐으며, 뒤이어 지난 2월 국회에서 트램 운행에 필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트램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50개국 400여 도시에서 운행 중인 트램은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비해 건설 비용이 저렴하며, 전기로 운행하기 때문에 운행 중 대기오염 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직접적으로 배출하지 않는다는 친환경적 장점이 있습니다. 트램의 동력이 전기인 까닭에 차량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주와 전차선 설치가 도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미관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지난 2013년 현대로템이 개발 완료한 무가선 트램은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를 충전하여 운행하므로 전차선을 설치하지 않고도 일반 차량처럼 움직일 수 있어 이러한 우려도 사라졌습니다.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시교통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는데요. ‘걷기 좋은 도시’,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도시’를 만듦으로써 시내 차량 진입을 자연스럽게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트램은 도로와 같은 높이의 궤도를 달리기 때문에 보행자들이 쉽게 탈 수 있으며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탑승 또한 용이하므로 보행자 중심 도시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대표적 ’트랜싯 시티’인 캐나다 토론토 시내를 달리는 트램
이처럼 보행자 중심ᆞ친환경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통한 도시개발 기법을 해외에서는 ‘트랜싯 시티(Transit city)’라고 부릅니다. 캐나다 토론토는 트랜싯 시티의 대표적 사례로 도시 구석구석을 달리는 트램을 통해 원활한 대중교통 접근성과 친환경 도시의 가치를 모두 지켜내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브레멘은 도시간선교통체계를 트램 중심으로 확장하여 2005년 기준 도심 진출입 통행의 52%가 트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도시 보행량 증가에 따른 도심 활성화 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수출한 터키 이즈미르 시 트램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터키 이즈미르 시 유가선 트램 38편성을 수주하여 이즈미르 시내 22km에 달하는 2개 트램 노선을 성공적으로 개통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5년에는 터키 안탈리아 시를 달리는 유가선 트램 18편성을 수주, 2017년 납품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트램 관련 법안이 속속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트램 노선이 많아질 전망인데요.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교통약자를 배려한 인간중심의 교통수단인 트램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에 계속하여 매진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는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석유자원 고갈 등 미래 악재로 작용할 환경적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대로템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 하기 위하여 철도차량 연구와 제작이라는 ‘한 우물’을 계속 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환경을 지키고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작은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장 이번 주말, 개인 차량을 놓고 열차와 전철을 이용해 봄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은 1주일에 3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투명하고 푸른 지구, 그 영원한 삶의 터전을 위해 현대로템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위대한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국악와인열차ᆞ남도해양열차 타고 봄맞이 철도여행 (0) | 2018.04.06 |
---|---|
[임직원 칼럼]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온 편지 (0) | 2018.03.30 |
트와이스 뮤비 속 그곳! 캐나다 밴쿠버로 여행 떠나볼까? (0) | 2018.03.06 |
[임직원 칼럼] 아버지도 모든 것이 처음이란다 (0) | 2018.02.22 |
2018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과 함께 고향 앞으로! (0) | 201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