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매일 타고 다니는 전철역 이름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나요? 전철역 이름은 흔히
그 지역의 지명을 붙여 사용되는데요. 우리가 부르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서울 1호선 구로역이에요. ‘구로(九老)'의 지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나이 많은 노인 9명이 오래도록 장수한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또 같은 1호선 청량리역은 이 곳에 있던 사찰 ‘청량사’에서 가져온 이름인데요.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지만 당시 청량사가 바리산에 있어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해요. 의미를 알고 나니 이름에 더 정감이 갑니다.
다음은 서울 5호선 오금역입니다. 옛날 이곳에는 오동나무가 많고 거문고를 만드는 장인들이 살아 ‘오금’이라는 지명이 탄생됐다는 설이 있어요. 오동나무를 뜻하는 ‘오(梧)’와 거문고를 뜻하는 '금(琴)'이 더해져 불렸다고 해요.
2호선 낙성대역도 우리가 수없이 지나치는 곳 중 하나인데요. 여기서 문제! 낙성대는 유명한 장수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누구의 출생지일까요? 답은 바로 고려시대 영웅인 강감찬 장군입니다. 그런데 왜 낙성대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요? 바로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던 날 밤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에서 ‘낙성대(落星垈)’로 불리게 됐다고 해요.
문래역 탄생에도 재밌는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요. 이곳은 과거 고려 사신이던 문익점이 중국에서 들여온 목화씨를 처음으로 재배한 지역이라는 설이 있어요. 또 그의 손자 문래가 물레로 무명실을 뽑은 모습에서 ‘문래’라는 지명이 탄생됐다는 설도 있답니다.
지형과 상징물의 특징을 담은 전철역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서울 4호선 당고개역과 선바위역이 있는데요. 당고개는 과거 그곳의 고개에 있던 성황당과 미륵당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해요. 또 선바위는 개천 가운데 바위가 서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선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지역의 특징이 지명이 되어 전철역에 녹여낸 것이 참 신기하죠.
서울 6호선 독바위역은 바위산이 장독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서 유래해 독바위로 이름이 붙여졌어요. 또 6호선 돌곶이역은 석관동 주변이 마치 돌을 꼬지에 꿰어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서울 5호선 강동을 지나다 보면 굽은다리역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굽은다리역은 원래 ‘곡교리’라고 불렸어요. 천호동 근처 마을인 ‘당말’과 ‘벽동’을 이어주는 다리가 굽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곡교리가 우리말 ‘굽은 다리로’로 바뀌며 지금의 굽은다리역이 탄생하게 됐답니다.
무심코 지나친 전철역 이름들을 공부해 봤는데요. 지명의 유래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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