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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성장하는 협력사 경인기어

현대로템은 고속전철인 KTX, 지하철 전동차 등 철도 부문을 비롯해 K2전차 등 방산 부문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산업의 기반이 되는 제철,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을 위한 인프라 설비 경쟁력을 갖춘 플랜트 부문 또한 현대로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현대로템 플랜트 부문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프레스는 고객이 만족하는 최적의 종합 금속 성형 시스템을 갖추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프레스에 쓰이는 ‘기어’는 기기의 내구성을 높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부품입니다. 오늘 만나볼 ‘경인기어’는 현대로템 프레스 설비의 정밀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 큰 역할을 한 협력업체입니다.

1967년 시작한 초정밀 기어 전문 기업 경인기어

▲경인기어 사옥에 들어서면 보이는 공장의 풍경. 거대한 기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중후장대 공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남동공단 한가운데 위치한 경인기어 사옥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설비와 톱니바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톱니바퀴’를 말하는데요. 기어들은 서로 맞물려 모터나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고 힘의 방향을 바꾸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1967년 서울 갈월동 경인기어제작소에서 출발한 경인기어는 프레스 설비, 제철 설비, 시멘트 설비 등 다양한 중공업 분야의 동력 전달 장치에 사용되는 기어와 감속기, 선회 베어링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입니다.

 

▲(왼쪽) 거대한 CNC HOBBING 머신, (오른쪽) CNC HOBBING 머신 내부에 현대로템 납품용 기어가 걸려 있다.

현대로템과 경인기어의 협업은 2000년, 현대로템 프레스 설비 기어 국산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프레스 설비는 해외에 의존했지만, 현대로템은 이러한 한계를 이겨내고자 프레스 설비를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힘이 되어준 협력사가 바로 경인기어입니다. 경인기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구성원 모두의 노력을 통해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프레스 기어 국산화의 길, 현대로템과 함께하다 

일단 기어의 국산화에 성공한 현대로템과 경인기어는 이를 시작으로 프레스의 모든 부분을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대∙기아 자동차는 물론 포드, GM, 르노 등 주요 기업의 프레스 설비를 모두 납품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기어축의 결합 홈을 가공하는 모습 

물론 처음은 쉽지 않았습니다. 협업 당시 일본과 독일의 정밀도를 따라가는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경인기어에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경인기어 기술부 이태희 전무가 이야기하는 정밀도 기술 수준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저속으로 기어가 돌다 보니 괜찮았지만 요즘처럼 고속으로 작동하려면 몇십 배는 정밀해야 해요”

경인기어의 창업자인 김주경 회장은 “요즘에는 1/1000 mm의 정밀도까지 따져 제품을 생산합니다. 그러려면 기어 가공 설비는 1/10000 정도로 정밀도를 끌어올려야 해요”라며 제품의 정밀도를 강조합니다. 게다가 기어를 고속으로 운전할 때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경인기어는 다양한 재질을 검토하고 열처리 타입에 대해 실험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최고 수준이던 일본에 역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끌어올리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회사의 성장이 곧 기술 투자로

현대로템이 프레스 설비 국산화에 이어 세계에서 설비를 수주하게 되면서 경인기어도 함께 바빠졌습니다. 경인기어는 CNC 공작 기계와 측정장비 등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비에 투자했죠. 이렇게 현대로템과 경인기어가 쉬지 않고 흘린 땀은 곧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경인기어는 포항에 GS기어를 별도로 설립하고 경쟁사를 뛰어넘는 고품질, 고정밀 기어를 해외에 수출하는 단단한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품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표면을 연마 가공하는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산업의 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인기어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현재도 내수를 중심으로 매출을 유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기술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로템과 함께 기어 부분을 전담하는 경인기어 역시 흔들리지 않고 자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시운전 진행 중인 프레스의 모습

현재 경인기어는 현대로템 프레스에 들어가는 기어는 물론 크레인과 벨트 컨베이어의 감속기, 비행기 탑승교에 필요한 슬로잉 베어링 등을 비롯해 설비용 부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로템은 경인기어와 함께 프레스 설비를 비롯한 정밀 기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Interview
경인기어 대표 김주경 회장

 

Q. 경인기어는 거의 60년을 넘어가는 업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경인기어는 구동 장치의 핵심 부품인 기어를 제작하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선박의 엔진 기어를 국산화하고, 국내외 제철소의 대형 기어와 프레스 구동부 기어, 슬로잉 베어링 등 대형 정밀 기어 및 특수 베어링의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가장 먼저 현대로템과 협력한 제품은 무엇이었나요? 
2000년 프레스용 기어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처음이었어요. 당시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프레스의 구동부 기어들은 저희가 모두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경인기어를 이끌어온 창업자이자 기업 대표 김주경 회장 

Q. 처음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기술력을 향상할 수 있었나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정밀도 측면에서 기술력이 부족해 선진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로템과 함께하면서 과감히 설비에 투자하고 절삭 공구 등을 개선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죠. 지금은 KS인증 1등급의 정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은 아무나 하기 어렵습니다.
 

Q. 경인기어의 기업 문화를 소개해 주세요!
뛰어난 기어 기술과 함께 가장 자랑하고 싶은 기업 문화는, 이직률이 동종 업계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는 점입니다. 20년 이상 근속한 현장 기술자들도 많고 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Q. 이렇게 꾸준히 퀄리티를 유지한 비결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겠군요.
축적된 기술과 과감한 투자설비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에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들어오는 수입을 급여로 우선 배분했어요. 인력의 동요는 제품의 품질에 그대로 나타나게 되니까요. 또한, 서로의 융합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인기어의 사훈 역시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죠.

이렇게 큰 일은 한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협업이 필요한데 손발 맞는 사람이 자주 바뀌면 품질을 유지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경인기어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회사의 운영 방향을 잡으려 합니다.

*현대로템 공식 블로그에서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현대로템과 협업하고 있는 다양한 협력업체를 소개하려 합니다. 현대로템과 함께 손잡고 국가 기간 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