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양촌역과 김포공항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경전철)가 지난 9월 28일 드디어 본격적인 운행에 돌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김포와 서울을 잇는 교통이 불편해 많은 시민이 광역버스와 공항철도에 몰려 극심한 교통혼잡이 이어졌는데요.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와 5호선, 9호선, 김포골드라인을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새롭게 개통된 김포도시철도의 특장점과 여기에 적용된 현대로템의 기술력을 살펴보겠습니다.
▲ 김포골드라인 환승도(출처: 김포시 홈페이지)
김포골드라인이라는 브랜드로 개통을 시작한 김포도시철도는 서울시 강서구와 김포 한강신도시에 걸쳐 10개 역을 달리게 됩니다. 2기 신도시인 한강신도시에 있어 이 김포도시철도가 지닌 의미는 상당합니다. 2기 신도시가 발표될 당시부터 논의된 도시철도일 뿐만 아니라,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인구가 이미 43만 명을 넘어선 김포시의 첫 번째 도시철도이기 때문입니다. 김포도시철도는 지금까지 버스를 이용해 인천 등지로 이동해야만 했던 시민들에게 한층 가깝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2014년 3월 첫 삽을 뜬 김포도시철도는 1680일의 공사기간을 거쳐 23.671km에 달하는 구간으로 완공되었습니다. 10개의 역은 모두 지하에 건설되었으며, 2량 1편성의 김포골드라인은 하루 23편성(총 46량) 운행 예정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대에 주파 가능한 만큼, 김포 시민들의 서울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구래역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개통 기념행사, (오른쪽)양촌역에서 첫 출고되는 김포도시철도의 모습
김포도시철도는 개통 첫날인 9월 28일 오전 4시 40분에 구래역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5시 30분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김포도시철도는 문제없이 정상 운행 중이며, SNS를 통해 승객들의 만족스러운 인증샷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포 경전철의 측면 모습(출처: 김포시청 유튜브)
김포골드라인을 달리게 되는 경전철은 현대로템이 제작ㆍ납품한 철도차량입니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규모 수송에 적합한 도시 교통수단인데요. 주로 15~30km의 도시구간을 운행하며, 편성당 약 300명을 태울 수 있어 차량의 크기 대비 수송능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부산김해경전철, 서울경전철 우이신설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및 해외 경전철 차량과 시스템을 제작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현대로템은 김포도시철도에 모든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김포 경전철은 무인운전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 인력 배치가 가능한 것은 물론, 차량을 이어주는 연접대차 채택으로 곡선 통과 능력이 뛰어나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 구간에서도 경제적인 노선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우이신설 경전철
▲국내 도시철도 중 최고 표정속도인 45.2km/h를 자랑하는 김포도시철도의 모습
지난 2017년부터 운행에 돌입한 우이신설 경전철과 이번에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는 비슷한 듯 다릅니다. 우선 2량 1편성 경전철로 차량 크기(폭*길이*높이; 2.35m*13.5m*3.6m)가 동일하고 무선 통신기반 완전무인운전 시스템인 RF-CBTC 신호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차이점은 김포도시철도가 국내 도시철도 중 최고 표정속도인 45.2km/h를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김포도시철도의 최고속도는 80km/h로, 표정속도 33.8km에 최고속도 70km/h인 우이신설 경전철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김포도시철도 종착역 내부 전경(출처: 김포시 홈페이지)
이처럼 현대로템이 세계 각지의 무인운전 경전철을 납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김포도시철도이지만 성공적으로 개통시키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노반 건설공사 등 선행공정이 지연됨에 따라 개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시운전 기간을 단축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발주처에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기간의 시운전과 주행안정성 검증이 필요함을 이해시킬 수 있었죠. 또한 시운전 과정에서 발견된 차량에서 진동이 발생하는 문제점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차륜 삭정(바퀴의 일부분을 깎아 접촉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과 차량 방향전환 등의 방법으로 승차감 지수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김포도시철도의 차량 내부 디자인
김포도시철도는 아직 운행 초기 단계이지만, 운행 첫날부터 ‘만차’가 이어질 정도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평일 오전 5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휴일은 자정까지) 운행하는 만큼 서울 출퇴근 직장인, 학생 등 수많은 시민의 편리한 발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포도시철도를 만나본 시민들의 의견을 미리 들어볼까요?
“9호선과 유사한 골드 컬러이지만, 2량의 경전철이라 훨씬 날렵해 보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데, 지하철이 생겨 32분 내에 김포공항역까지 전구간을 갈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출퇴근 시간에 3분 간격으로 도착해도 사람이 많아 좀 기다리게 될 것 같지만, 김포시 규모에 맞게 경제적으로 지어진 것 같습니다.”
김포시는 전체 교통 수요의 약 10%인 일평균 8만 8천 980명이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꽉 막혔던 도로 정체와 발 디딜 틈 없던 만원버스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승객의 안전을 위해 개통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오랜 시간 김포의 대표 도시철도로 활약하게 될 테니까요. 이제 막 시작된 김포의 ‘지하철 시대’, 많은 기대와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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