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장갑차'라는 단어를 들으면 캐터필러(caterpillar, 무한궤도)로 움직이는 전투 장갑차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영화 속 전투 장면의 장갑차가 인상적이기에 다른 형태의 장갑차를 연상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최신화된 육군의 주력 장갑차는 그 형태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현대로템이 제작한 K806, K808 차륜형장갑차를 비롯해 차륜형장갑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뉴스에서만 접하던 차륜형장갑차의 A to Z를 지금 확인해 보세요.
▲궤도형장갑차를 구동하는 무한궤도
불과 얼마 전까지 육군 전력은 궤도형장갑차가 주류를 이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차륜형장갑차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차륜형장갑차는 주행 시 궤도로 지면을 미는 궤도형과 비교해 일반 자동차 바퀴를 사용해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구동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궤도형장갑차는 방향을 틀 때 양쪽 궤도의 속도 차이를 이용해 회전하는 반면, 차륜형장갑차는 일반 차량과 똑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전 방식 역시 일반 차량과 동일해 자가용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어려움 없이 조종이 가능합니다.
또한, 중장비인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중량이 가벼운 차륜형장갑차는 같은 양의 연료를 사용해 훨씬 빠른 속도로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게적 장점 덕분에 더 멀리, 더 빠르게 병력 전개도 가능하며, 단위 부품의 모듈화 방식을 도입해 유지보수도 수월한 편입니다.
▲산악 지형을 주행 중인 K806(6X6) 차륜형장갑차
기본적으로 궤도형장갑차는 땅에 닿는 면적이 넓어 울퉁불퉁한 야지와 같은 노면에서 주행이 용이하고, 차륜형장갑차는 포장된 도로에서 고속(100km/h)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의 작전 환경이 험한 지형은 물론 포장된 후방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해외 파병에 따른 시가지에서의 활동이 요구됨에 따라 차륜형장갑차의 입지가 넓어진 것이죠.
한국군은 병력 수송용(양산), 대공포 탑재 차량(양산 준비), 지휘소용 차량(시험 평가 중) 등 다양한 목적의 차륜형장갑차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차륜형장갑차는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탄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보병 9명을 작전 지역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병력 수송용 차량으로서 의의가 큽니다. 미래의 보병은 예전과 같이 무거운 군장을 메고 다니기보다, 차륜형장갑차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전 지역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현대로템의 K808(8X8)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이 제작한 주력 차륜형장갑차는 K808(8x8)과 K806(6x6)으로 나뉩니다. K808은 8륜 구동의 8x8 장갑차로, 즉 8개의 바퀴에 모두 동력을 추진시킬 수 있는 방식입니다. 기본형 K806은 6륜형 6x6 장갑차로 6개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한국군에서 사용하는 K808과 K806 장갑차는 모두 병력을 수송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용하는 지역이 다릅니다. 방탄 성능이 우수하고 수상 추진 능력을 보유한 K808 장갑차는 다양한 작전 환경이 요구되는 전방 지역에서 주로 활용되며, K806 장갑차는 후방 지역에 배치됩니다.
▶순수 국내기술로 탄생!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K806 & K808
그동안 저속의 궤도형장갑차 또는 방탄 능력이 없는 군용트럭, 도보를 통해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던 한국군에게 최초로 전력화되는 차륜형장갑차는 큰 의의를 갖습니다. 방탄 능력을 갖추고 고속 주행이 가능한 차륜형장갑차가 제공됨으로써 빠르고 안전한 작전 운용이 가능해졌죠. 또한, 병력 수송용, 대공포용, 지휘소용에 이어 의무 후송용, 공병용 등 다양한 계열화 차륜형장갑차가 전력화될 경우 한국군의 작전 능력은 훨씬 빠르고 다양해집니다.
▲ 차륜형장갑차의 뒷문을 열어젖힌 모습
기존 전투 차량에 비해 승차감과 쾌적함이 향상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한국형 차륜형장갑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자동차 기술을 다수 접목해 일반 상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궤도형장갑차에 익숙했던 한국군은 승차감에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습니다. 냉방 장치(에어컨)가 적용되어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작전 운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혹시 차륜형장갑차의 스펙에서 ‘종횡 경사’라는 항목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이는 차륜형장갑차의 경사로 탈출능력을 의미하는데, 현대로템 K806과 K808의 종횡 경사는 60/30%입니다. 종경사 주행 능력은 장갑차가 전진, 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릴 수 있는 능력으로 60%(약 31도) 경사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횡경사 주행 능력은 차량이 옆으로 기울인 채 운용할 수 있는 성능으로 30%(약 17도) 경사로를 옆으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도하 능력 테스트 모습
K808 차륜형장갑차의 또 다른 특징은 수륙양용형이라는 점입니다. 차륜형장갑차가 물에 뜨는 원리는 일반 배의 부력 형성과 유사합니다. 차륜형장갑차 내부에 부력 공간을 확보하여 물에 뜰 수 있고, 차량 후미의 워터제트가 추진력을 발생시켜 수상에서도 기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워터제트에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러더(rudder, 배의 키를 의미)라는 장치가 있어 수상에서 전진, 좌/우회전은 물론 후진까지 가능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성능을 지닌 한국형 차륜형장갑차는 2017년 말부터 한국군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중동과 동남아 등 많은 나라와 수출 관련 협상을 추진 중입니다. 그만큼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차륜형장갑차에 사용된 현대로템의 기술력을 방산기술연구소 신용철 책임연구원에게 들어볼까요?
"한국형 차륜형장갑차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우수한 자동차 기술이 많이 접목되어 있으며, 자동차 기술 발전에 따라 적용·발전시킬 수 있는 확장성이 특징입니다. 주요 기술로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CTIS), 조종수 열상 잠망경, 전술형 런플랫 타이어, 중구경 철갑탄까지 막아내는 방호 구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신용철 책임연구원"
차륜형장갑차는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험한 야지 기동 성능이 다소 떨어집니다. 지면과 접촉하는 타이어의 면적이 궤도에 비해 적기 때문이죠. 따라서 차륜형장갑차의 야기 기동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타이어의 접지면적을 넓혀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CTIS) 입니다. 조종수가 조종석에 앉아 스위치 조작을 함으로써 노면 조건에 맞도록 8개의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과 같은 야지에서는 타이어 공기를 빼서 접지면을 넓혀 탈출하고, 포장도로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주입하여 고속 기동이 가능합니다.
▲ 펑크가 나도 주행 가능한 K808 차륜형장갑차의 런플랫 타이어
어두운 밤에 전방의 사물을 볼 수 있는 조종수 열상 잠망경 역시 차륜형장갑차에 도입된 최신 기술입니다. 야간에도 사물을 식별해 안전하게 차륜형장갑차 조종을 할 수 있는 것이죠. K808 차륜형장갑차에 탑재된 전술형 런플랫 타이어 역시 인상적입니다. 이 런플랫 타이어는 총탄 등에 맞아 찢어지더라도 시속 48km의 속도로 1시간 이상 달릴 수 있습니다.
▲ 현대로템의 하이브리드 장갑차 개념도
앞으로 차륜형장갑차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분이 많으실 텐데요. 현대로템은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 있는 차륜형장갑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일반 상용 차량에 사용되던 하이브리드 동력 장치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차륜형장갑차가 공개돼 많은 밀리터리 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죠. 하이브리드는 전력을 배터리에 충전해 두고 필요에 따라 모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높은 연비 효율과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엔진입니다. 현대로템은 머지않은 미래에 하이브리드 차륜형장갑차를 제품화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차륜형장갑차의 성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대로템!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신용철 책임연구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한국군에 납품되고 있는 차륜형장갑차의 품질 향상을 위해 배치된 부대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품질 문제 발생 시 작전 운용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으며, 해당 문제에 대한 연구 인력의 기술 검토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명품 차륜형장갑차를 공급함으로써 한국군의 전력 증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용철 책임연구원”
현대로템은 이처럼 한국군에서 운용 중인 차륜형장갑차의 품질 확보와 의견 수렴을 진행하며, 더욱 높은 차원의 차륜형장갑차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신기술을 한국형 차륜형장갑차에서 만나게 될까요? 현대로템의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력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현대로템 블로그의 새 소식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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