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시간’과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을 잘못 계산해 일정이 틀어지거나 예상보다 과도한 경비에 난감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여행객들에게 시간 제약과 비용적인 부담을 함께 덜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철도 패스’입니다. 자유롭게 시간을 정하고, 지하철, 트램, 기차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철도 패스는 자유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현대로템 블로그에서는 자유 여행을 더욱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비결! 전 세계의 주요 철도 패스를 만나봅니다.
철도 패스의 개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철도 패스인 ‘내일로(Rail路)’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ITX-새마을 전동차는 내일로 패스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타는 철도차량 중 하나이다
내일로는 2007부터 코레일에서 판매하는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으로, 만 25세 이하의 국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년 기간을 정해 한정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패스 하나로 ITX-청춘,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의 열차를 기간 내 무제한 이용 가능합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다양한 종류의 열차에 탑승할 수 있고, 여행 시간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입니다. 올해 동계 내일로는 12월 14일부터 운영될 예정입니다. 시즌별로 제공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합리적인 설정으로 맞춤형 철도 패스 구매가 가능한 유레일 패스 (출처 : 유레일 공식 홈페이지)
철도 패스는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통합 패스부터 나라와 나라 사이를 이동하는 열차 패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철도 패스 중 하나는 유럽 내 국가와 주변국으로 이동이 가능한 유레일 패스입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횟수 차감형으로 이용할 수도 있어, 여행의 기간이나 성격에 따라 패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환승 접점인 터키는 블루모스크, 성 소피아 성당 등 볼거리가 풍부한 나라입니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패스를 이용해 여행하기에도 매우 편리한데요. 앞서 소개한 유레일 패스도 터키 여행에서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불가리아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부터 터키까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 내에서의 이동도 편리합니다. 이스탄불의 거리 곳곳과 안탈리아 해변까지 다양한 터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유레일 터키 패스의 경우, 28세 이상의 성인을 기준으로 1개월 동안 3일을 쓸 수 있는 이등석 패스가 64유로(한화 약 8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간 내 이용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비용 역시 증가하며, 좌석은 일등석과 이등석 중 선택 가능합니다. 유레일 패스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만 여행한다면 관광객 패스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스탄불의 대중교통은 지방 정부가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관광객 패스를 이용하면 버스 · 트램 · 메트로 · 케이블 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할인이 적용되는 통합 패스 ‘이스탄불카르트(Istanbulkart)’ (출처 : 이스탄불 투어리스트 패스 공식 홈페이지)
이스탄불의 모든 교통은 ‘이스탄불카르트(Istanbulkart)’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일, 3일, 7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 기간에 맞추어 적절한 카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스탄불카르트를 구입하면 해당 기간 동안 1회 교통비를 5리라(한화 약 1천 원)에서 2.6리라(한화 약 550원)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2일 이상 이용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잦은 여행객들에게는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이스탄불카르트는 버스 정류장을 제외한 대중교통 시스템의 모든 역에 설치된 노란 기계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현대유로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이즈미르 전동차
여기서 잠깐, 터키의 주요 대중교통인 전동차와 트램의 상당수가 현대로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지난 2008년 이스탄불 메트로 전동차 생산을 시작으로 터키 철도청 디젤동차, 전기기관차, 트램, 경전철, 전동차 등 터키에서 수주한 모든 철도차량이 현대로템의 터키 생산법인 ‘현대유로템’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스탄불 신규 지하철 노선 전동차를 수주하며 터키에서의 철도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도 했습니다. 이 전동차는 이스탄불시의 서쪽과 동쪽에 걸쳐 투입될 예정이며, 2020년 3월 모든 납품이 완료됩니다. 앞으로 철도 패스를 이용하면서 자랑스러운 현대로템의 열차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로템,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 수주(바로가기)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 열정 넘치는 남미의 대표 나라답게 브라질 역시 철도 여행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상파울루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편리하여 자유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상파울루에 거주하거나 장기간 여행을 할 때는 패스를 이용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상파울루의 교통카드(Bilhete Único)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카드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경우에 이점이 있습니다. 단일 티켓은 거리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1회 3.8헤알(한화 약 1400원)이 적용되는데, 24시간 패스를 구매하면 해당 시간 동안 지하철, 기차, 버스를 20.5헤알(한화 약 6800원)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4시간 패스, 월간 패스, 독점 패스, 통합 패스 등 여행 기간과 성격별로 종류가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참고로 상파울루 메트로의 모든 티켓은 개인화되어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상파울루 교외선 전동차의 모습
상파울루 메트로는 지하철 및 모노레일을 통틀어 22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의 노선까지 포함하면 총연장 521km에 달하는 초대형 도심 철도망입니다.
상파울루 메트로의 7~12호선을 달리고 있는 교외선 전동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한 차량인데요. 차량 탈선을 방지하는 센서와 차량 내외부 CCTV, 블랙박스 등 승객의 안전을 위한 첨단 장치들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지하철 4호선의 무인전동차 역시 현대로템이 제작한 것이라고 하니,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도 빛나는 우리 기술이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역시 지하철을 확장하며, 대중교통 여행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80텡게(한화 약 300원)의 저렴한 요금에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알마티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교통카드 ‘오나이(ONAY)’ (출처 : 오나이 공식 홈페이지)
알마티에는 시내의 모든 버스와 지하철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교통카드 ‘오나이(ONAY)’를 이용한 전자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현금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까운 지하철역 등에서 미리 카드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비가 워낙 저렴한 편이라 따로 패스를 이용하지 않고, 충전식 카드만으로 편리하고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알마티의 관광 전용 패스인 ‘알마티 패스’를 이용하면, 교통뿐만 아니라 알마티 여행의 핵심 요소들을 함께 만나게 됩니다. 박물관, 동물원, 케이블카 등 다양한 관광 시설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이기 때문이죠. 각 시설은 패스의 가격에 따라 이용 횟수가 달라지며, 가장 높은 단계의 패스를 살 경우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패스는 개시 이후 7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알마티 국제공항, 관광 안내소 등에서 판매합니다.
▲알마티의 관광 전용 패스 ‘알마티 패스’ 안내(바로가기)
▲현대로템이 2008년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1호선 전동차
알마티의 1호선 전동차 역시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차량입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알마티 전동차 1호선의 연장 구간을 수주하며 현대로템의 저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신규 납품하는 알마티 1호선 전동차는 3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개 편성이 4칸으로 구성됩니다. 최고 운행속도는 80km/h이고, 차량 전두부와 운전실에도 CCTV를 추가로 설치하여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로템, 카자흐스탄 알마티 전동차 32칸 수주(바로가기)
▲2018년, 현대로템이 1조 원에 달하는 대만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며 타이완 철도환경 업그레이드에 이바지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이어 터키, 브라질, 카자흐스탄까지 세계 곳곳에 있는 주요 여행 패스를 알아보았는데요. 낯선 나라를 여행하면서도 편리하고 쾌적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 현대로템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니 놀랍고도 자랑스럽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나라 외에도 방글라데시,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대로템의 기술이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수주를 통해 전 세계 철도 사업에 이바지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 현대로템의 든든한 철도 차량을 만났다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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