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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체험형 박물관 삼청기차박물관 탐방

Future & Life

by 현대로템 2018. 4. 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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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무르익을수록 집에 있는 것이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면 ‘뭐 하지?’ 하면서 막연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그럴 때,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추천 박물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교육적인 효과도 있고, 찾아가서 보는 즐거움에 새로움을 발견하는 설렘까지! 이곳을 찾는 누구라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곳, 바로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삼청기차박물관입니다.


직접 만지고 느껴보는 모형기차의 세계

철도 신호등으로 꾸며진 삼청기차박물관 입구에 서면 마치 철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설렘이 다가옵니다. 이곳은 세계 모형기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 모형기차 제작업체 ‘한국부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2016년 3월 개장하였습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잡은 삼청기차박물관의 풍경

모형기차는 수 많은 동호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적인 취미입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모형기차가 곧 장난감 기차 아닌가 생각하기 쉽지만, 모형기차는 장난감 기차와 달리 정교한 기구물로, 실물과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 섬세함이 생명입니다. 그리고 철도차량뿐 아니라 철로와 신호체계 등도 모형으로 구축하여 실제 달리는 철도의 시스템을 고스란히 축소, 재현하는 것 또한 모형기차의 즐거움이죠.


▲삼청기차박물관에서는 모형기차 및 철도와 관련된 전시품 약 1천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모형기차 제작은 섬세한 손기술과 뛰어난 가공기술, 재현도 높은 충실함 등이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삼청기차박물관을 운영하는 한국부라스는 세계적 모형기차 브랜드인 멜클린, 라이노넬, 덴슈도, USA트레인, 브로드웨이 리미티드 등에 모형기차와 선로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삼청기차박물관에서는 모형기차 및 철도와 관련된 전시품 약 1천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빅 보이’라는 애칭을 가진 미국 증기기관차. 모형기차로 만들어진 빅 보이는 버튼을 누르면 기적 소리와 함께 바퀴가 움직인다

삼청기차박물관 입구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기적 소리와 바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모형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정교한 모형기차는 바로 선로 위를 달려나갈 것처럼 힘차게 바퀴가 굴러갑니다.


디테일이 빛나는 섬세한 모형기차, 알면 알수록 놀라움 그 자체

▲삼청기차박물관 1층에는 다양한 모형기차와 함께 모형 선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직접 구동해 보고 만져볼 수도 있어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 현장!

삼청기차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니 모형기차 제품 및 선로가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한국부라스에서 생산한 것으로, 직접 움직여 볼 수도 있고 만져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데요. 어린이 관람객은 물론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 관람객들도 한참 동안 몰입하여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열차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모형기차 도면. 보통 열차 설계와 다르지 않은 정교함으로 만들어진다

전시실 바닥에는 실제 모형기차 도면을 배치해 두었는데요. 모형기차를 만들 때는 해당 열차의 원본 설계도를 참조하여 정확한 비율로 축소, 재현한다고 합니다.


▲복층으로 구성된 모형 선로 위를 달리는 모형기차 ‘폴라 익스프레스’

1층 전시실에 설치된 ‘폴라 익스프레스’ 모형기차 시스템은 복층으로 이루어진 모형 선로 위로 ‘폴라 익스프레스’ 열차가 달립니다. 열차가 커브를 돌 때 원심력에 의해 안으로 굽는 모습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실감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증기기관차에 사용된 벨 소리는 박물관 전체를 울릴 정도로 웅장하다

또한 전시실에서는 실제 증기기관차에 사용된 벨(경적의 역할)을 울려볼 수도 있습니다. 벨 좌측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옛날 영화에서 들어본 것 같은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전시품 앞에 놓인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모형기차 벨인데요. 위의 실물 벨과 똑 같은 구조와 모양으로 만들어져 모형기차에 부착되는 벨이라고 합니다.


▲모형기차를 구동할 때도 실제 열차와 같은 기계적 원리가 바탕이 된다. 사진 하단 좌측의 모형기차 작동용 콘솔을 움직이며 구동 메커니즘을 관찰해 본다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의 화차도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모형기차의 바퀴 움직임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바퀴 부분 구동축만 따로 분리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전시품 좌측에 놓인 작동용 콘솔로 바퀴 움직임, 회전수, 틸트(위아래 움직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실제 열차 바퀴 움직임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추억을 물씬 불러 일으키는 펀치형 열차표(위)와 열차 목적지 표시판(아래)

삼청기차박물관에는 철도 동호인이 기증한 우리나라 철도 유물도 있습니다. 펀치로 구멍을 뚫어 사용하던 1970년대 열차표와 통일호 및 무궁화 목적지 표시판 등이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전시실을 잇는 계단마다 열차 관련 전시품이 설치되어 있다. 손때 묻은 철도 공구들이 정겹다

1층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 모형증기기관차와 설계도, 그리고 실제 철도현장에서 사용되는 공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삼청기차박물관의 야심작, 유럽의 고성과 자연 풍경을 모티브로 한 디오라마와 모형철도시스템

2층 전시실은 엄청난 스케일의 디오라마와 모형철도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모형기차 동호인들은 모형기차에서 선로 시스템 구축으로 취미를 확장하다, 디오라마 건설이라는 ‘최고의 목표’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디즈니랜드의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 또한 자녀들과 함께 모형기차와 디오라마 놀이를 즐기다가 ‘꿈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디즈니랜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모형기차와 디오라마는 나만의 작은 세계를 창조하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안겨 주는 취미입니다.


▲2층 전시실 디오라마는 HO gauge 디오라마로 전 세계 모형기차 동호인들에게 사랑받는 모형기차 시스템이라고 한다

삼청기차박물관의 HO gauge 디오라마는 영국, 덴마크,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곳곳의 풍경을 담아냈으며, 아름다운 풍경에 설치된 모형선로 위에 모형기차가 달립니다. 거대한 디오라마를 10개 파트로 나누어 놓아, 해당 파트와 연결된 버튼을 누르면 모형기차가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형기차에 설치된 미니 카메라로 열차 기관사 시점에서 주행 전방을 볼 수 있는 뷰어도 갖춰져 있는데요. 열차를 구동시킨 후, 옆에 있는 뷰어에 눈을 갖다 대면 달리는 열차의 미니 카메라가 디오라마 선로를 속도감 있게 비춰 줍니다.


▲달리는 미니 모형기차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된다

디오라마 선로 위를 달리는 모형기차는 실제 운용되고 있는 열차이기도 한데요. 모형기차가 선로를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바라보게 됩니다. 마치 양지바른 언덕에 앉아 멀리 기차가 달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보다 더욱 실제 같지만, 동화나라에 온 듯한 환상적 느낌도 주는 모형기차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모형기차의 모습

10개 파트로 나뉜 디오라마는 산 꼭대기부터 지하까지, 산골짜기와 철교(다리)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모형기차를 보여 주는데요. 지하 열차역을 출발해 산등성이를 누비고 다시 지하로 돌아오는 열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증기기관차의 탑승 느낌을 재현해 주는 진동 스피커 의자와 영상 시스템

디오라마 선로 옆에는 직접 증기기관차의 탑승 느낌을 느껴볼 수 있는 진동의자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스피커와 진동시스템이 갖춰진 의자에 앉으면 눈 앞의 열차 영상과 의자의 진동, 기적 소리가 동시에 시작됩니다. 요즘 열차처럼 쾌적하고 안락한 승차감은 아니지만, 힘차게 울리는 기적 소리와 심장 박동을 닮은 열차 진동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삼청기차박물관을 운영하는 한국부라스가 생산한 다양한 모형기차

모형으로 재현된 세계 각국의 열차를 보는 즐거움은 2층 전시실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옛날 증기기관차 시절의 모형기차를 보면서 요즘과 다른 점을 찾는 즐거움이 있는데요. 더 작고 초라하지만 정겨움이 있는 옛날 열차, 한 번쯤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열차의 매력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

▲경의중앙선 탄현역을 1/160 축소율로 재현한 디오라마

3층 전시실에서는 낯익은 풍경이 디오라마로 펼쳐집니다. 바로 경의중앙선 탄현역이 그것인데요. 탄현역과 주변 풍경을 160분의 1로 축소한 디오라마 속에서 경의중앙선 열차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탄현역 주변 풍경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거인 걸리버의 시선으로 소인국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일까? 디오라마의 매력, 이제야 알 듯!

2층 전시실의 이국적 디오라마에서는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설렘을 느꼈는데요. 3층 전시실의 탄현역 디오라마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주는 깨알 재미가 느껴져서, 모형기차에 반하는 키덜트 세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낯설면 여행을 떠난 듯, 익숙하면 마치 거인이 된 듯, 새롭고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주니까요.


삼청기차박물관은 3층 전시실까지 구석구석 열차의 즐거움으로 가득 찬 ‘트레인 원더랜드’였습니다. 3층까지 모두 관람한 후에도 한동안 아쉬움이 남아 다시 1층 전시실부터 돌면서 모형기차를 움직여 보았죠. 어린이 관람객들 모두 한 번만 돌아보지는 않더군요. 몇 번이나 모형기차를 움직여 보고, 디오라마 선로에서 열차가 달리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삼청기차박물관 이용안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47(삼청동)
◎ 전화번호 : 02-723-7793
◎ 관람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 관람요금 : 8,000원 (36개월 이하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및 추석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오픈, 화요일 휴관)
◎ 주차 : 불가능
◎ 박물관 홈페이지 : www.samcheongtrain.com


삼청기차박물관처럼 즐거움을 느끼며 열차에 대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많아진다면 열차를 단순히 교통수단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자 기술의 결정체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에 한 번 놀라고, 장엄한 디오라마가 주는 새로운 즐거움에 두 번 놀라는 삼청기차박물관,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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