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페르시아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란은 높은 수준의 문화와 전통,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국가입니다. 우리에게는 1970년대 말 호메이니의 이란 이슬람 혁명과 그 이후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그리고 이란과 서방세계의 가깝지 않은 관계로 인해 멀리 느껴지는 국가이지만 이란은 2015년 핵 협상 타결 이후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해금되며 기회의 나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세계적인 산유국으로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그간의 침체를 벗어나 힘차게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 현대로템은 중동지역 수주 중 최대 규모인 약 9293억 원 규모의 이란 디젤동차 450량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란의 경제 부활에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 뛰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물 같은 나라, 이란

이란은 남한 면적의 16배가 넘는 165만㎢의 넓은 국토를 갖고 있으며 약 82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국교는 이슬람교로 제정일치의 나라이며 인구의 절반 이상인 페르시아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죠.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이란의 수도 테헤란 전경

이란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중간지대에 자리잡아서 동서문명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인구의 90% 이상이 시아파 이슬람교도라는 종교적 단일성을 바탕으로 이슬람 문화권의 중심 국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란은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뛰어난 건축예술, 그리고 양탄자 직조 기술 등을 꽃피우며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란은 중동 국가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와 교역을 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1962년 외교관계 수립 후, 1970년대 양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테헤란로’와 ‘서울로’가 두 나라의 수도에 생겨날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요. 그러나 이란 혁명에 이은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양국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졌습니다. 1989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전후 복구사업과 이란 경제개발계획에 참여하는 등 다시금 협력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 온 현대로템과 이란의 굳건한 관계

2000년대 들어 이란과 국제사회는 핵 문제를 두고 갈등 국면에 빠졌습니다. 2002년 이란 반정부 단체가 이란 정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폭로한 데 이어 200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 활동 보고 의무가 불이행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란과 국제사회의 ‘핵무기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지요. 이란은 핵 개발을 자국의 고유한 권리라고 주장하며 2006년 이스파한 우라늄 변환시설의 봉인을 해제하는 등 계속하여 핵에 대한 강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란과 국제사회의 '핵무기 줄다리기'는 이란의 오랜 경제 침체를 가져왔다

결국 2006년 미국의 주도 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이후 10여 년 간에 걸쳐 지속되는 이란 경제 제재가 시작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0년까지 총 네 차례의 이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이 시기 이란의 경제는 급격히 하락세를 그리며 이란 국민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란 최대의 자원인 석유 수출이 감소한 까닭에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화폐가치도 기존의 1/3 수준으로 폭락했을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은 매해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2004년 현대로템이 수주•납품한 이란 디젤동차의 모습

현대로템은 1984년 디젤기관차 20량 납품을 시작으로 이란에 처음으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2004년 이란 디젤동차 150량을 수주하는 등 차근차근 이란 시장 개척에 나섰지요. 그러나 수주 당시에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국제사회의 제재는 디젤동차의 본격 납품이 진행되던 2007년부터 한층 강화되며 이란 국내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습니다. 이란은 물론 현대로템에게도 이 시기는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이란 제재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영업운행을 지원하는 등 이란과의 신뢰관계를 꾸준히 구축하며 파트너십을 쌓아 나갔습니다.

2015년 7월,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함께 핵 협상 합의를 타결합니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졌던 각종 제재 조치가 해제된 것입니다. 길고 길었던 이란의 ‘겨울잠’이 끝나고 경제 부흥의 발돋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란은 지난 세월 동안 부진했던 국가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뒤처진 만큼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2016년 5월 3일 테헤란 에스피나스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란 디젤동차 구매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바박 아흐마디 이란 철도청 부청장(사진 왼쪽)과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뒷줄 왼쪽 네번째)이 배석한 가운데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 온 현대로템도 이란의 행보에 함께 발맞추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5월 대통령의 이란 순방기간 중, 이란 철도청과 현대로템이 신규 디젤동차 150량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MOU는 이란 제재기간 중 현대로템의 지속적인 협조에 대한 보상으로 이란 철도청이 현대로템과 차량 구매에 대한 수의계약 체결 조건을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2017년 12월 현대로템 이란 디젤동차 450량 수주 계약이 성사되었다

이후 사업규모가 확대되어 올 12월 디젤동차 450량에 대한 공급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9293억 원 규모로 현대로템이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사업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급 예정 450량 중 300량은 이란 철도차량 제작사인 IRICO(Iranian Rail Industries Development Co.)와 협력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 후 납품됩니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산업 분야에 있어 앞서가는 현대로템의 노하우와 기술을 이란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여 이번 수주에 대한 이란 정부의 기대와 열망 또한 매우 큰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수면 아래 감춰져 있었던 이란의 잠재력을 보고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굳건한 협력 관계를 견지해 온 현대로템의 믿음직한 모습은 이란 디젤동차 450량 공급 계약이라는 보람찬 결과로 돌아 온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열정과 비전, 이란의 도전에 힘이 되어 주는 현대로템

국가의 경제 부흥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국토를 촘촘하게 잇는 교통 인프라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란은 교통 인프라가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철도 부문을 보면 남한의 16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 면적에 비해 철도 총연장은 약 8400km에 불과하고 이 중 전철화율은 1.77%에 지나지 않아 매우 부진한 편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 대표 도시에서도 주로 승용차와 택시 등을 이용하는데, 심각한 교통정체는 물론 교통사고 발생률도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한 이란 내빈의 모습

이란 정부는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통선진국의 우수 사례를 학습할 뿐만 아니라 해외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노하우 습득에 나서고 있죠. 지난 11월 8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찾은 이란 정부 기획예산처 간부급 인사, 이란 철도청 부청장, 현대로템 이란 현지 차량 제작 파트너사 IRICO 회장 등 이란 내빈들 또한 이란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현대로템에 방문했습니다.

이란 내빈들은 곧 계약을 앞두고 있는 디젤동차를 생산하게 될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직접 견학했으며,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및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란 경제 부흥을 위한 국가 기반 산업의 재건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은 물론 현대로템과의 신뢰관계 또한 한층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란 철도의 모습. 황무지와 사막구간이 많은 이란 철도 특성상 디젤유로 구동되는 디젤동차가 적합하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이란 디젤동차 450량은 약 960km의 이란 교외선을 달리게 되는데요. 낙후한 이란 교통 인프라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도 디젤유로 구동되는 디젤동차는 석유 생산국으로 디젤유의 가격이 저렴한 이란의 특성에 적합합니다. 또한 별도의 전력 공급이 필요 없다는 점은 교외선 운행구간이 길고 황무지 및 사막구간이 많아 선로에 가선 설치가 어려운 이란의 환경에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2017년 12월 수주 성사된 이란 디젤동차 450량은 이전 납품분과 비교해 더욱 개선된 차량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로템이 공급하게 되는 디젤동차는 2007년 납품한 디젤동차 150량에 대비해 향상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운행최고속도가 시속 160km로 이전 납품분보다 40km 향상되었으며 승객편의를 위한 LCD 정보패널 설치, 별도의 수하물 보관함,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탑재 공간 설치 등 현대로템의 앞선 기술이 녹아 든 철도차량을 이란 국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이란 페르세폴리스의 풍경

정이 많고 올곧은 성품을 가진 이란 국민들은 페르시아의 후손으로 이슬람 문화의 정통성을 지켜 나간다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란 혁명과 뒤이은 이란-이라크 전쟁, 그리고 핵 협상 타결 전까지의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페르시아 제국의 유산은 페르세폴리스, 이스파한, 타브리즈 역사지구 등 이란 곳곳에 산재한 세계문화유산을 통해 선명하게 살아 있는 ‘현재진행형의 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잠재력과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오랜 잠에서 깨어나 미래를 향한 열정을 피워 내고 있는 이란! 선진국을 향한 이란의 비전에 함께하는 현대로템은 이란과의 공고한 신뢰관계를 통해 이란 경제 부흥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계속하여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Posted by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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