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월간로템은 지난달 현대로템이 선보인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4th generation) HR-셰르파(SHERPA)’입니다. 4세대 HR-셰르파는 제주도와 대전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2024첨단국방산업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미래 전장을 책임질 4세대 HR-셰르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차량의 탄생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현대로템은 저출산,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에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을 최초로 제안했는데요. 그 결과 2020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으로 수주, 차량의 기능 역량을 집중적으로 확대했습니다.
4세대 HR-셰르파는 미래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로템이 협업해 만든 무인차량인데요. 1세대 최초개발 시제부터 4세대 구매시험평가 시제까지 무려 6년 이상 연구개발(R&D)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국내 최초로 2세대 시제 차량이 군에 납품돼 야전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이를 통해 다목적 무인차량으로는 유일하게 우리 군으로부터 실전 피드백을 받아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되도록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과 9월에는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등 행사에도 참여해 우리 군에서 실전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6륜 독립 구동 바퀴를 갖춘 이 차량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대거 장착했어요. 군인을 대신해 감시, 정찰, 전투는 물론 부상병과 물자 이송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요. 신형 다목적 무인차량답게 우리 군에 최적화된 기능과 실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능 못지않게 디자인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 중장보병 전투대형인 ‘팔랑크스(Phalanx)’에서 착안된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습니다. 팔랑크스는 밀집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벽을 만들고 장창으로 적을 공격하는 전술인데요. 차량 상부에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제(RCWS)의 총구는 팔랑크스 전술에서 적을 제압하던 용맹한 장창처럼 정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에서는 최근 전세계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병력 공백을 무인 기술로 대체해 안보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강력한 방어력으로 병력 피해 최소화에 기여했던 팔랑크스 전술은 HR-셰르파의 개발 목적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다음으로 4세대 HR-셰르파의 차체는 바다거북의 등껍질처럼 견고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곳곳엔 매끄러운 유선형 마감으로 디자인을 한층 입체적으로 강조했는데요. 전고(차량 높이)를 낮춰 험한 야지에서의 주행성과 엄폐 능력을 향상시켰고, 지상고(지면부터 차량 바닥면 높이)는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 외에도 럭비 선수 헬멧 형상을 딴 프로텍션 가드(Protection Guard)는 내구성을 향상시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환자, 물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도록 돕습니다. 바퀴 상단의 머드 가드(Mud Guard)는 불안정한 지반에서도 차량 오염을 최소화하고 구동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어요.
4세대 HR-셰르파가 앞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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