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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열차 인테리어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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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로템 2017. 11.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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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컬러풀한 외관이 빛나는 열차의 문이 열리고, 여태껏 아무도 앉은 적 없는 것처럼 쿠션이 살아 있는 안락한 좌석에 앉아 봅니다. 깨끗하고 투명한 열차 창 밖을 보니 맑은 하늘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어때요? 깨끗하고 안락한 열차 실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철도 차량에도 ‘인테리어’는 필요하다는 사실! 오늘은 쾌적한 철도 이용을 위해 알아두면 쓸데있는 열차 인테리어 상식을 소개합니다.


열차 인테리어, 어떤 것들을 포함하고 있나

열차 인테리어라는 표현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주거 공간도 아니고 교통수단에 무슨 인테리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열차에 있어 ‘의장’이라고 불리는 인테리어 및 내외부 설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열차 이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쾌적하고 안락한 열차 이용을 위해서는 열차 인테리어 설비가 중요하다

열차 인테리어(설비)는 승객이 탑승한 순간부터 하차할 때까지 승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열차 인테리어는 안락하고 쾌적한 승차 환경을 만드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만일의 경우 승객의 안전을 첫 번째로 지켜 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KTX 산천 내의 가족실은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이 설치되어 아늑한 거실처럼 꾸며져 있다

그렇다면 열차 인테리어, 혹은 열차 내•외부 설비는 어떤 것들을 의미하는지 알아볼까요?


▲장애인 승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 쪽 핸드레일과 거울, 변기 옆 지지대가 설치된 SRT 열차 화장실. 세면대 옆 기저귀 교환대는 유아 동반 승객에게 유용하다

먼저, 열차 내 좌석, 테이블, 선반, 창문과 출입구 등이 있습니다. 또한 열차 정보 디스플레이와 냉난방 시스템, 화장실, 휴게실, 자판기, 수하물 보관공간 등 열차 이용을 돕는 정보 시스템과 편의공간 또한 인테리어에 포함되죠. 좌석 전원과 USB 전원도 열차 인테리어에 속합니다.


▲열차 운전사 공간인 운전실 설비 또한 열차 인테리어에 포함된다

그리고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열차 운전사 공간인 운전실 설비 및 차량 외부에 설치되는 계단, 손잡이, 차량 도장 및 도안용 필름 등의 스타일 요소 등 차량 외부의 설비 또한 넓은 의미에서 열차 인테리어에 포함됩니다.

한 마디로 ‘열차를 이용하면서 만나는 모든 공간, 열차의 미적 요소, 열차 운전실 및 외부 설비 등 안락한 열차 이용을 위한 모든 편의시설’을 통틀어 열차 인테리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멋과 안전을 동시에! ‘두 마리 토끼’ 잡는 열차 인테리어

열차 제작에서 의장 관련 설계업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열차 인테리어는 ‘멋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일입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열차 내•외부 설비는 절대 타협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요소인데요.


▲경춘선 열차 내부 풍경. 눈에 잘 띄고 꺼내기 쉬운 곳에 소화기를 거치하여 비상시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철도차량을 발주하는 발주처가 입찰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까다롭게 요구하는 부분은 단연 화재에 대한 대비입니다. 열차 인테리어 각 구성품의 화염, 연기 및 독성에 대한 시험 요구, 그리고 차량 전체에 대한 발열량 관리 요구도 높아지고 있죠. 아울러 사고와 같은 비상상황 시 승객이 열차 외부, 혹은 구원 차량으로의 탈출이 가능하도록 대피 시스템 구성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한 미션입니다.


▲시험운행 중인 공항철도 열차의 인테리어. 좌측의 넓은 휠체어 공간과 우측의 화재 대비 소화기와 비상통화장치 등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하여 현대로템은 열차 내장재 선정 시 철도안전법에 따른 철도차량기술기준을 만족하는 재료를 사용하고, 객실 내 화재감지 시스템을 적용하며 적극적인 화재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열차 내 비상통화장치와 소화기 위치에는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비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픽토그램이 붙어 있다

또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국내 열차 내장재는 화재관련 규격에 대한 모든 시험을 통과한 제품인데요. 해외 화재 규격과 비교하여 국내 운영사의 화재관련 요구 사양이 더 많으며 동등 이상의 기준을 적용하므로 매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SRT 열차 특실의 상부 짐칸과 독서등. 비행기 선반처럼 문이 달려 있어 짐이 추락할 위험도 줄고, 깔끔한 인상을 만든다. 독서등은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승객의 피로를 덜어준다

열차 인테리어에 있어 안전의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안락함과 미적 감각을 포기할 수는 없죠!


▲기존 열차의 ‘식당칸’과는 완전히 다른 모던한 디자인! KTX 산천의 실내 스낵바 풍경

승객이 앉는 좌석의 편안함을 위하여 의자의 폭, 쿠션재의 인체공학적 형상관리 등도 열차 인테리어를 할 때 중요시되는 점입니다. 입석 승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손잡이, 핸드레일 배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랍니다. 열차 내 여러 편의공간을 아름답고 기능적으로 디자인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최근 개통된 우이신설경전철은 연결통로를 넓고 평평하게 만들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이 쉬워졌다. 또한 손잡이 높낮이를 다르게 설치해 키가 작은 사람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장애를 가진 승객을 위한 여러 장치들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입니다. 휠체어 승객이 플랫폼으로부터 차량 실내까지 출입하기 편리하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것, 시각장애 승객이 점자 정보를 이용해 본인의 좌석까지 잘 찾아가서 편안하게 착석하는 것, 청각장애 승객이 열차 방송을 듣지 못하더라도 열차 이동 정보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시인성이 높은 정보 디스플레이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 모두 열차 인테리어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전철이나 지하철 좌석 모습과 매우 다른 인천자기부상열차 객실 내 좌석의 모습. 열차 리모델링을 할 때는 경우에 따라서 개선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주택도 오래되면 리모델링을 통해 안팎으로 새롭게 태어나듯, 열차 역시 오래되면 리모델링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열차 차량 수명은 30년 정도인데, 내장재 노후화에 따른 열차 실내 리모델링은 보통 수명의 절반 시점인 15년 정도에 하게 됩니다. 열차 리모델링을 할 때는 기존 차량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품만 새롭게 바꾸어 리모델링을 할 수도 있고, 운영하는 동안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개선•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열차 인테리어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열차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과정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한정된 공간의 제약’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승객을 수송하는 열차는 한정된 공간 내에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장치를 배치하고 플랫폼에서의 원활한 승객 흐름까지 감안하여 실내 구조를 구성해야 합니다.


▲주말 자전거 이용객이 많이 타는 경춘선 내부의 독특한 인테리어. 객실 내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여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정해진 승차인원 준수를 위하여 출입문 및 편의시설, 좌석을 배치해야 하죠. 무조건 승객을 많이 태우기 위해 빽빽하게 좌석을 설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좌석 승객의 편안함만을 우선해서 여유공간을 널찍하게 두고 좌석을 드문드문 설치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열차 안전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내•외부 설비를 효율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물론 승객의 편의를 위한 설비까지 빠짐없이 장치하려면 ‘공간의 묘수’를 살린 인테리어 구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새롭게 더 새롭게, 승객의 편의를 위하여 발전하는 열차 인테리어

열차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더욱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해, 현대로템에서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한국인 평균체형에 적합한 좌석배치와 다양한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진 승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인테리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열차는 차량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점을 반영하며, 신규 제작되는 차량에는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죠.


▲열차 탑승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우이신설경전철의 LCD 정보 디스플레이

유모차나 휠체어는 지나가기 어려웠던 과거 차량 연결부와 달리 연결부의 ‘턱’이 사라진 평평한 연결 통로나, 열차 내부 상황과 외부 온습도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보여 주는 LCD 모니터와 같은 인테리어 요소가 그것입니다.

현대로템 블로그가 알려드리는 열차 인테리어 상식, 유용하게 보셨나요? 우리가 매일 타는 지하철, 전철을 비롯해 고속열차에 이르기까지 의자 하나, 손잡이 하나 모두 그냥 놓여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열차 의장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로템 연구원들이 오늘도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열차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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