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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열차 갱웨이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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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로템 2020. 11. 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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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칸 사이를 이동할 때, 문을 열고 주름진 통로를 건너간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통로에도 이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철도차량의 양쪽 끝에 설치하는 이 연결 통로는 갱웨이 또는 통로 연결막으로 불립니다. 오늘 현대로템 알쓸신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알고 보면 열차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갱웨이’에 대해 알아봅니다.


철도차량에 갱웨이가 필요한 이유

▲차량 사이의 실내공간을 연결하는 갱웨이

갱웨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차량 사이의 실내 공간을 연결하는 설비입니다. 승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열차 내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방음과 단열을 통해 실내의 쾌적함을 유지하는 것 또한 열차에 갱웨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철도차량 제작사 입장에서는 차량의 연결 부위에 적용함으로써 설계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갱웨이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갱웨이는 철도차량의 역사에서 언제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걸까요? 19세기 초 증기기관차가 개발되었지만 차량 사이를 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열차를 넘나드는 위험한 추격전이 종종 등장한다는 점을 통해 짐작할 수 있죠.


▲초기의 증기기관차는 차량 사이를 오가기가 어려웠다

철도차량 사이의 연결 통로, 즉 갱웨이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의 일입니다. 미국의 엔지니어인 조지 M 풀먼은 1887년 양쪽에 연결 통로 구조가 적용된 객차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객차 사이를 통로로 연결한 열차는 영국을 기반으로 널리 보급되었으며, 차량 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침대 차량이나 레스토랑 차량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갱웨이의 발명은 철도차량이 화물과 사람의 이동이라는 역할을 넘어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크게 기여한 셈입니다.


갱웨이를 구성하는 3가지 부품

이번에는 갱웨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갱웨이는 크게 차량 마운팅 플레이트, 트레드 플레이트, 벨로우즈의 3가지 부품으로 이루어집니다. 


▲차량 마운팅 플레이트, 트레드 플레이트, 벨로우즈로 이루어지는 갱웨이의 구조를 설명한 그림

첫 번째는 차량 마운팅 플레이트로 갱웨이가 차체에 조립될 수 있도록 뼈대 역할을 하며 실링을 적용해 연결 부위에서 누수를 방지합니다. 두 번째는 차량 실내 바닥과 연결되는 부품인 트레드 플레이트입니다. 이 부품은 차량의 다양한 무브먼트에도 승객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간섭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세 번째 부품은 벨로우즈로써 열차가 곡선 구간을 통과하거나 상하로 움직일 때도 갱웨이로 인한 차음과 단열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부품입니다. 


▲이집트 카이로 3호선 최초로 갱웨이를 도입한 현대로템 전동차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주름 모양의 갱웨이는 고무 재질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갱웨이의 소재는 화재 발생 시에도 불연/난연 등의 안전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여기에 소음을 차단하고 추위나 더위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기술이 적용되죠. 대표적으로 현대로템은 통로 연결막 내부에도 내장판을 설치해 소음을 최소화한 갱웨이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철도차량을 이용하면서 안내 방송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소음 차단 기술 덕분이랍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는 갱웨이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분이라면 철도차량에 종류에 따라 갱웨이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텐데요. 갱웨이는 5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차량에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단,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맞는 갱웨이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갱웨이의 종류는 표준 갱웨이, 배리어형 갱웨이, 광폭형 갱웨이, 관절형 갱웨이 그리고 UIC형 갱웨이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섯 가지 갱웨이의 종류

그 외에도 갱웨이는 기밀형과 개방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지하철처럼 문이 닫혀 있는 형태는 기밀형, 서울 지하철 9호선처럼 열려 있는 형태는 개방형 갱웨이라고 부릅니다. 


▲우이신설선은 객차간 연결부에 연접대차 방식을 사용해 개방형, 관절형 갱웨이를 적용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우이신설 도시철도 경전철에는 개방형 관절형 갱웨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연결통로는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반 지하철보다 넓은 1,350mm로 설계되어 이동이 편리한데요. 갱웨이의 턱을 없애 휠체어와 유모차가 이동하기 편리한 점도 돋보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안전한 열차 갱웨이

▲갱웨이 설계에 영향을 주는 열차 무브먼트

지금까지 둘러본 여러 갱웨이의 공통점, 눈치채셨나요? 바로 대부분의 갱웨이가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갱웨이는 차량과 차량이 연결되는 부위에 적용되는 만큼 선로의 좌우, 상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 때문에 큰 움직임에도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름진 형태를 채택하게 된 것이죠. 갱웨이는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차량에 갱웨이를 적용할 때에는 차량 동작 시의 간섭 여부와 조립 표준에 따라 면밀히 설계됩니다. 

  

객차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라고만 생각했던 갱웨이가 알고 보면 승객의 이동성을 확보하고 철도의 서비스 수준을 높인 것은 물론, 객실 쾌적함 유지에까지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도 객실이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갱웨이가 바깥의 한기를 막고 온도를 지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철도 곳곳에는 우리가 몰랐던 기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철도와 관련해 궁금했던 다양한 이야기, 앞으로도 알쓸신철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참고 자료

▲Wikipedia ‘Gangway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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