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무인기술은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빠른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지난 2월,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의 방산 무인체계를 한데 모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에 현대로템도 처음으로 참가하여 무인체계에 대한 UAE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는데요. 최첨단 기술이 집합한 UMEX 2020의 현장을 지금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 지난 2월 개최된 무인체계 전시회 UMEX 2020 (출처: UMEX 2020 공식 홈페이지)
UMEX(Unmanned Systems Exhibition and Conference)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중동 유일의 무인 시스템 전시회입니다. UMEX에서는 드론과 로보틱스, 무인차량을 포함한 무인 시스템 등 방산 분야 무인체계 전반을 다룹니다. 특히 UMEX 2020에는 한국을 포함해 총 38개국 150여 업체가 참여했고, 기존 주력 업체 외의 국가에서도 다양한 무인체계를 전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 전시회를 관람하며 HR-Sherpa에 대한 설명을 듣는 UAE 경제부총리(H.H Sheikh Mansour)
UMEX 2020에 참가한 주요 업체로는 UAE 국영기업(EDGE) 및 자국내 IGG, 주요 국내외 업체(보잉, Nexter, CEST, Milanion, LIG, SAAB 등)가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UMEX 2020은 UAE를 포함한 중동시장의 무인기 분야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UAE 왕실이 자국 무인헬기 개발 및 무인체계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동은 무인체계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무인체계 업체들이 참여한 UMEX 2020은 올해의 글로벌 무인 시스템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무인체계 트렌드가 무인차량(UGV)과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 및 VR/AR 기반의 시뮬레이터 훈련기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 무인차량(UGV, Unmanned ground vehicle)
이번 UMEX에서는 대표적인 UAE 방산 업체들이 다양한 무인차량을 선보였는데요. 자국 업체 간 협력을 통해 무인화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한 차량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Milanion 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Marakeb 사가 자율주행기술을 제공해 개발한 1~2톤급 무인차량인 AGEMA가 대표적이죠.
▲ Milanion 사와 Marakeb 사가 공동 개발한 무인차량 AGEMA(출처: Milanion 공식 홈페이지)
UAE 및 해외업체 간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무인체계 공동개발과 현지화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UAE 지상군과 IGG, 중국 Norinco 사가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CEST가 있죠. 그 외에는 Al Seer Marine 사의 궤도형 무장탑재 무인차량과 수륙양용 8x8 무장탑재 무인차량, 수륙양용 8x8 소방차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 IGG 부스에 전시된 CEST 사의 6x6 Sharp Claw 2(좌)와 현대로템 HR-Sherpa(우)
금번 UMEX 전시회에서 현대로템 UAE 현지 협력사인 IGG(International Golden Group) 부스 내 전시한 현대로템 무인차량 HR-Sherpa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계열화가 가능한 컨셉의 무인차량인 만큼 UAE 현지 요구조건에 맞게 개조 또는 공동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현지 시연도 희망하는 등 UAE 지상군의 무인체계 분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Al Seer Marine 사의 궤도형 무장탑재 무인차량(좌), defence estonia 사의 무인차량(우)
한편 자체적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형 무인차량을 선보인 업체도 있었습니다. 미국 Northrop Grumman 사와 자회사 QinetiQ 사가 다양한 소형 무인차량을 전시했고, Zhong 사와 같은 중국 업체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측면에서 현지화를 강조한 소형 무인차량을 선보였습니다.
2.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중/저고도 중심 무인기와 소형드론과 무인헬기도 UMEX 2020의 대표 제품군이었습니다. 특히 2019년 11월 출범한 UAE 국영방산그룹 EDGE 소속 ADASI 사가 해외기술 도입을 통해 자체 생산한 무인항공기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 전시회 기간에 무인헬기인 Garmousha를 공개하며 UAE 내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 ETIMAD 사의 고정익 무인기(좌), ADASI 사의 고정익 무인기(우)
ZIYAN 사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드론 외 무인헬기, 고정익 무인기 등으로 제품 다변화와 대형화, 기술협력 등을 통한 현지화를 추진했습니다.
3. 무인수상정, 드론, 사격훈련기 등
▲ Meggitt 사의 VR 사격훈련기를 체험 중인 UAE 부총리(출처: UMEX 2020 공식 홈페이지)
무인차량, 무인항공기 외에도 다양한 무인체계 제품이 UMEX 2020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의 LIG 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해검을 전시했고, EDGE 그룹의 제트스키 USV, 러시아 KRAKA 그룹의 제트보드, 영국 Meggitt 사의 VR 사격훈련기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 현대로템이 개발한 무인차량 HR-Sherpa
이번 UMEX 2020에서 HR-셰르파는 특히 H.H 만수르 등 UAE 왕실 VIP가 많은 관심을 보인 제품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무인체계 설계와 기술이 반영되어 있고 다양한 계열화가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현대로템의 무인차량(HR-Sherpa)는 종속주행 및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다목적 보병지원 무인차량입니다. 2019년에는 국내 통신사와 손을 잡고 5G 통신 기술을 적용하였으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경비정찰 임무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 UAE 아부다비 내 최대 아랍어 신문인 Al-lttihad 2월 26일자에 게재된 현대로템 무인차량(HR-Sherpa)
UMEX 2020 전시장에서는 특히 무인차량 플랫폼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UAE 경제 부총리 등 많은 VIP가 현대로템 무인차량(HR-Sherpa)에 방문한 만큼, 아부다비 현지의 최대 아랍어 신문인 Al-lttihad에 해당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HR-Sherpa는 무장을 탑재한 화력지원 뿐만 아니라 물자 수송, 원격무장 및 감시장비 탑재도 가능해 그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현대로템 방산기술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를 무대로 HR-셰르파가 활약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이미 산업 전반에서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체계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신기술이 무인체계를 만나면서 방산 분야에서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죠. 한국 대표 방산 기업으로서 무인체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로템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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