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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탱크장인’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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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로템 2017. 7.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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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이윤을 쫓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곳. 상상속에 존재하는 것을 가시화하고, 그 가시화된 기술들을 자동차,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의 더 넓은 사업분야로 확장시키는 곳. 뜻 깊고 의미 있는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 현대로템의 기술력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탱크장인’ 이 되고 싶다는 방산사업본부 시스템연구팀 이은준 책임연구원과의 흥미진진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게 실화인가요? 탱크 만드는 남자와의 직무토크

2003년 6월, 바람도 공기도 한껏 장마의 습기를 머금고 있던 그 해 여름. 운명과도 같은 현대로템과 첫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강산이 한번 하고도 절반은 변했을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오롯합니다. 첫 출근길, 아직은 어색했던 쓰리버튼 수트와 새로 신은 구두의 어색함조차 설렘이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탱크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는 사실은 매우 매력적이었고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분은 바로 현대로템 방산사업본부 시스템연구팀 이은준 책임연구원입니다.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리는 이달의 로템맨, 그 첫번째 주자인 그는 긍정적이고 올곧은 품성과 재치 있고 스마트한 업무능력을 갖춘 현대로템의 자산임이 틀림없었습니다. 


이은준 책임연구원의 삶의 터전인 방산사업본부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방산사업본부 내 시스템연구팀은 K계열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 방위산업용 차량의 연구개발, 그 중에서도 특히 구조물, 동력장치, 냉공조시스템, 유압장치, 현가장치, 제동장치, 조향장치 등 차량을 구성하는 기계 구성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무인차량, 웨어러블 로봇, 현대자동차용 MR댐퍼 개발 등 다양한 민수사업도 시스템연구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이죠.

그 중에서도 그는 현수연구파트에서 현수장치를 포함한 차량의 섀시(chassis)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수장치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현수장치는 주로 방산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써 일반적으로 서스펜션(suspension), 혹은 현가장치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이 이동하는 과정 중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이 차량 내 탑승자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충격흡수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대로템이 담당하고 있는 거의 모든 차량의 현수장치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궤도차량(일반 자동차가 취약한 야지 및 습지대 등에서의 운행능력이 뛰어난 차량으로, 전차 및 장갑차에 많이 적용)의 경우 차량의 충격이 심하고, 탑승자의 안전이 중요시 되는데요. 

따라서 이에 필요한 차량의 충격흡수기에 해당하는 현수장치를 비롯해 궤도장력조절장치, 궤도, 차량의 타이어에 해당하는 보기륜, 기동륜, 지지륜 등의 하드웨어, 자세제어 및 궤도장력제어 등과 같은 제어알고리즘 개발하는 업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돌발환경에서 주행할 일이 많은 탱크의 특성 상, 탱크의 현수장치는 일반 차량에 비해 더 민감하게 여겨집니다. 운행시 차량 내 충격이 큰 장갑차의 경우는 더욱 그렇죠. 그의 말처럼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일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치는 모든 작업들은 섬세하고 까다롭습니다. 


25년 전 영화소재가 현실로! 국내 최초 MR댐퍼 기술의 탄생!

1991년 개봉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은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총을 맞아도 끄떡, 불에 타도 끄떡! 어떤 위기의 순간에서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되는 미래로봇 T-1000은 상상속에서만 존재했던 가상의 존재였죠. 그런 T-1000을 탄생하게 한 기술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MR댐퍼 덕분입니다.

MR댐퍼란 현대로템이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로, 자기장의 변화에 따라 유체의 점도가 변화하는 MR유체를 댐퍼에 적용한 것입니다. 액체에서 고체로, 고체에서 다시 액체로, 자신의 형태를 자유자제로 바꿀 수 있는 이 유체는 특정 자기장을 만나면 본질의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노면의 상태를 센서로 감지해 차체에 전달되는 진동이나 충격을 감소시킴으로써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현가장치가 바로 이 MR댐퍼입니다. 


“이와 유사한 기술이 20년 전쯤 미국에서 개발됐습니다. 이후 수많은 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고, 현대로템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술개발에 몰입한 결과 최근 현대로템만의 독보적인 기술, 바로 MR댐퍼가 탄생했죠.”

MR댐퍼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구개발, 완성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쳐갔습니다. 오랜 시간 연구에 몰입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MR댐퍼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데는 수많은 연구진들의 기술적 지식과 노력, 동료들 간의 남다른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합니다. 


이은준 책임연구원이 MR댐퍼에 활용된 유체가 자기장에 반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군용으로 개발된 MR댐퍼 기술은 차륜형장갑차 등 방산차량에 적용될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민수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어 향후 철도차량, 트럭, 소형버스, 스포츠카, 고급 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의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산-민수 분야 간 기술교류는 방위산업과 국가기간산업 위주의 현대로템 사업구조를 보다 넓게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자동차 개발 및 생산 기술을 보유한 그룹사간 기술 협업은 향후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돼 대한민국을 기술강국으로 올려놓을 기반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현대로템과 함께 한다는 것, 방위산업과 함께 한다는 것

현대로템은 체계 사업을 영위하는 완성차 업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핵심 부품사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가 주도하고 있는 현수장치인데요. 일반적인 완성차 업체는 부품 사업을 전문업체에 위탁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로템은 자체적으로 개발, 설계, 제작,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방산분야에서 신차종을 개발할 경우 주행 및 기동 성능 구현을 위한 외부업체의 기술의존도가 매우 낮습니다. 이는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제한 요소가 그만큼 적다는 것이고, 이것은 경쟁사 대비 우리의 기술력 우위로 이어져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게 됩니다. 현대로템이 차륜형장갑차 시리즈(기본형 및 지휘소 차량)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룬 것에서도 알 수 있죠. 이런 현대로템에서 제가 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남다른 애사심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전해집니다. 특히 방위산업처럼 당장 눈앞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그가 꼽는 현대로템의 자랑입니다. 

“방위산업 특성상 일반 자동차 개발, 생산처럼 단기간에 완성품을 출시할 수가 없죠. 적게는 10년 길게는 몇십년을 내다보고 기술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개인으로서도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때마다 회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투자에 대한 확신을 되새기며 연구에 매진하곤 합니다.”

그가 소개하는 현대로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협업입니다. 그룹사들의 상호간 기술교류는 타 기업들에 비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방위사업분야의 차량개발은 여러 핵심기술이 융합되어야 성공 가능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기술융합의 필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방산차량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수장치 관련 핵심기술을 현대로템이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룹사들과의 차량 개발 기술 융합에도 현대로템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융합을 중요시하는 현대로템의 사업구조는 새로운 차량을 개발함에 있어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죠. 그 속에서 연구원들 역시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항상 내가 보유한 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걸 설계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죠. 실제로 국내 방위산업분야에서 현수장치 전문가는 20~3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주 틀린 말도 아닙니다. 내가 만든 것이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된다면, 얼마든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대로템이 세계 속의 방위사업체로 인정받기까지는 이은준 책임연구원과 같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로템은 직원 신뢰를 최우선으로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은 기업의 무한한 가치창출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죠. 

현대로템 방산사업본부, 다소 생소한 그 공간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들려주신 이달의 로템맨! 이은준 책임연구원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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