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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도 역사 간직한 의왕 철도박물관 탐방기

Future & Life

by 현대로템 2018. 8.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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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열차에 관심 많은 어린이·청소년에서부터 마니아층에 이르기까지 철도를 사랑하는 그 누구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철도의 성지’, 바로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에 자리잡은 철도박물관입니다. 철도박물관은 1935년 용산에 개관한 유서 깊은 박물관으로 1988년 의왕으로 이전, 재개관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총 6000점의 철도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연간 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 만점 박물관인 철도박물관! 현대로템 블로그에서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철도차량의 역사를 한눈에! 직접 체험해 보는 야외전시장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야외전시장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철도차량의 특성상 열린 공간에서 직접 탑승하는 느낌을 가지면서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데요. 박물관 옥내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먼저 야외전시장에서 다양한 철도차량을 살펴보기로 해요.


▲미카 3형 증기기관차(왼쪽)과 수도권 구형 전동차(오른쪽)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철도 운영 초기부터 최근까지 운영된 다양한 객차들과 초기 기관차들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되었던 미카 3형 증기기관차입니다. 장대한 증기기관 차량의 크랭크와 바퀴를 감상한 후 옆을 돌아보면 수도권에서 운행하던 다양한 전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도권 전동차의 객차 내부(위)와 천장형 선풍기 모습(아래)

2000년도 12월까지 운행되었던 수도권 전동차는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습니다. 에어컨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 전동차 승객들의 더위를 식혀 준 선풍기가 보이시나요? 요즘은 ‘냉방은 생존권’이라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천장형 선풍기와 개방된 차창으로 들어오는 자연풍이 차량 냉방의 전부였답니다.


▲대통령 전용 객차의 모습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까지 이용했던 대통령 전용 객차도 야외전시장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대통령 전용 항공기인 ‘1호기’와 비슷한 위상의 대통령 전용 객차입니다. 객차 내부에는 샤워실과 주방, 식당과 침실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대통령 전용 객차는 등록문화재 제419호로 지정되어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고 객차 내 회의실만 창문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파시형 증기기관차 23호의 위용

이 밖에도 등록문화재 제417호로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파시형 증기기관차 23호, 협궤무개·유개화차 등 다양한 문화재 및 비둘기호와 통일호로 사용되었던 우등형 전기동차, 주한 유엔군 사령관 전용 객차 등 실제 사용했던 다양한 철도차량을 통해 우리나라 철도차량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관차와 객차뿐만 아니라 철로와 철도차량 유지보수를 위한 특수차량도 전시되어 있는 이곳! 선로를 고르고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하는 멀티플 타이탬퍼 차량, 증기운행 기중기, 부품 가공용 슬로터, 정비를 위해 차량을 들어올리는 빔 작키 등, 평소엔 볼 기회가 많지 않은 특수차량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EMU-250 실물 크기 모형(목업)

야외전시장에서 단연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차량은 최고속도 시속 260km의 미래형 고속철인 EMU-250의 실물 크기 모형(목업)입니다.

▲현대로템 제작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 스토리 (바로가기)

현대로템이 제작한 EMU-250 모형은 2017년 전국 순회 전시회를 마치고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관람객은 EMU-250 내부에 들어가 객실 의자에 직접 앉아볼 수도 있고, 운전석 내부 구조 견학 및 차장 모자 착용 후 기념사진 촬영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EMU-250 운전실(위쪽)과 객실(아래쪽)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001년까지 운행된 국가원수 의전용 대통령 특별동차 2량 및 전동차 운전실 체험, 과거 철도역 플랫폼과 시골 간이역 체험 코너 등 철도에 관련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를 소중히 품고 있는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건물에 들어서자 첫 눈에 들어오는 전시물, 바로 증기기관차 축소 모형입니다.


▲파시형 증기기관차 축소 모형

이것은 1897년 3월 22일 경인철도기공식에서 실제로 운행했던 파시형 증기기관차를 1/5로 축소해 놓은 모델인데요. 증기기관의 모든 파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야외전시장의 거대한 증기기관차와 달리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 전시된 파시형 증기기관차는 실제 운행도 가능한 모형이라고 하는데요. 증기기관차 축소 모형 위에는 1897년 경인철도기공식 당시의 사진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 모형

역사실 중앙에는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미카 3형의 형제 모델이자 1950년 한국전쟁 중 적군 포로가 된 미군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령 구출 작전에 실제 투입된 기관차이기도 하죠. 미카 3-129호 기관차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카 3-129호 기관차는 전쟁 후에도 꾸준히 운행되다 1981년부터 2년 동안 동해남부선 관광열차로 운행 후 퇴역할 정도로 장수한 증기기관차입니다. 모형에 가까이 다가가면 ‘칙칙폭폭’ 증기기관차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철도박물관에서 발견한 ‘알아두면 쓸데있는 철도상식’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증기기관차의 이름인 ‘미카’, ‘파시’ 등은 어떻게 지어진 이름일까요? 지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이 단어들은 당시 쓰이던 단어의 축약어랍니다. ‘미카’는 일본어로 ‘황제’를 뜻하는 ‘미카도’의 축약어이고, ‘파시’는 영어로 태평양을 뜻하는 ‘퍼시픽’의 축약어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증기기관차인 모갈형 탱크기관차 모형

철도박물관 차량실 전시실에서는 철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교통수단의 변천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코모션 스팀 기관차 모형

이곳에서는 1899년 개통된 경인선을 최초로 운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증기기관차인 모갈형 탱크기관차 모형과 1825년 영국의 조지 스티븐슨이 최초로 개발한 로코모션 스팀 기관차 모형 등 여러 철도차량의 모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철도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철도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인선, 경부선, 호남선 등 우리나라 철도의 개발 배경과 변천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철도박물관 전시실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고 수월하게 여겨져 온 철도 이용, 한 치의 의심 없이 원래부터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철도 노선 하나까지 철도의 역사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철도모형 디오라마실의 전경

철도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인기 높은 전시실은 바로 철도모형 디오라마실입니다. 이곳에는 축소한 모형 도시와 철도 선로를 설치한 후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비둘기호·통일호·무궁화호·새마을호·수도권 전동열차에 KTX까지 우리나라 철도의 모든 열차 모형들을 실제로 구동하고 있습니다.


▲실제처럼 달리는 열차 모형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평일 2회, 주말 및 공휴일에는 일 3~4회 전문 해설사가 직접 모형을 구동하며 각 차량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도슨트’ 시간도 있어 많은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끕니다. ‘지금부터 통일호가 움직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모두 함께 출발!’ 외치며 철도 모형을 구동하는 해설사분과 꼬마 관람객들의 환성 속 작은 철도 세상을 만끽하는 즐거움이 있는 장소, 바로 철도모형 디오라마실입니다.


철도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부대시설

철도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니 철도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부대시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열차 운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호체계, 철도유지보수 시스템 등이 그것입니다.


▲열차 신호체계를 직접 보고 구동해 볼 수 있는 전시실 전경

이곳에서는 달리는 열차 속에서 지나치며 보기만 했던 다양한 신호체계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열차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철로를 컨트롤하는 쌍신폐색기, 열차 건널목에서 볼 수 있는 색등신호기 등이 있는데요. 색등신호기 스위치를 누르면 실제로 땡땡 소리를 내며 차단기가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철도승무원의 복장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많은 관람객이 유심히 보는 전시실은 운수/운전실입니다. 스마트폰 승차권과 교통카드에 익숙한 요즘 세대는 알 수 없는 종이 승차권과 발행기, 철도승무원의 복장 변천사를 비롯해 철도운행에 필요했던 다채로운 전시품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무 능력 체크! 철도승무원 직무적성 평가도구

당시 철도승무원의 직무적성을 평가하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카드 분류, 구멍꿰기, 모양 맞추기 등 그야말로 ‘실전형’ 직무적성을 우선적으로 판단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철도박물관 스탬프 투어 미션 완료!

야외전시장을 비롯 1~2층에 걸쳐 있는 실내전시장까지 모두 돌고 나니 철도박물관 스탬프 투어 기념 페이지가 도장으로 꽉 찼습니다. 전시실을 꼼꼼히 둘러 보고 하나씩 스탬프를 찍다 보면 철도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유익한 철도 관련 지식이 쌓이는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 너무나 자연스럽게,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리잡고 있는 철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빠른 근대화 과정 등 대한민국 역사의 굽이길을 함께 건너 온 역경과 노력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의왕 철도박물관은 단지 철도 역사와 정보만을 전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을 ‘철도’라는 대상을 통해 전하는 의미 있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학생 및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상 속 철도를 이용하는 그 누구라도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 바로 의왕 철도박물관입니다.

철도박물관 이용안내

◎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월암동 374-1)
◎ 전화번호 : 031-461-3610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09시~18시까지, 동절기(11월~1월) 09시~17시까지 (매표마감: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
◎ 관람요금 :
만 19세 이상~62세 이하 개인 2,000원 / 단체 1,000원
만 4세 이상~18세 이하 개인 1,000원 / 단체 500원
*단체 요금(20인 이상)은 성인, 아동/청소년 각각 따로 적용
*무료관람 대상자
-만 4세(48개월)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복지카드 소유자
-국가유공자(본인에 해당)
-단체 인솔교사(20명당 1인)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과 겹치는 월요일 개관), 공휴일 다음날 (공휴일 다음날이 주말일 경우는 개관), 신정(1월 1일), 설 연휴기간, 추석 연휴기간, 기타 박물관장이 지정한 날
◎ 주차 : 가능
◎ 박물관 홈페이지 : www.railroadmus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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